(카카오, 시즌2)⑤글로벌 진출 첨병 카카오엔터…"종합 콘텐츠 기업 될 것"
카카오페이지·카카오M 합병 후 멜론 흡수…엔터 전분야 밸류체인 완성
K-스토리 글로벌 전파·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 확대 집중
2021-12-24 06:00:15 2021-12-24 06:00:1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을 3년 내 3배로 키우겠다. 카카오엔터라는 거대한 IP(지적재산권)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 경쟁하겠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8일 글로벌 진출 원년인 2021년을 마감하며 이 같은 새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올 한 해 동안 콘텐츠 창작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IP 밸류체인을 정비하고 북미, 동남아 등지의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인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한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향후 3년 내에 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을 3배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하며 탄생했다. 방대한 스토리 IP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지와 음악·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카카오M이 손을 잡으며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와 전 장르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이 완성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9월에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도 품었다. 
 
몸집을 키운 카카오엔터는 조직 체계도 개편했다.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던 경영 시스템을 스토리·뮤직·미디어 등 3개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통합했다. 카카오엔터의 IP 밸류체인 효과를 본격화해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의 도약 채비를 마친 것이다.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스토리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5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면서 해외 진출을 교두보를 마련했다. 6월에는 새롭게 단장한 카카오웹툰이 국내 론칭에 앞서 태국과 대만에 먼저 선보이며 세계 시장에서 K-웹툰의 가능성을 엿봤다. 최근에는 자회사 래디쉬를 통해 아시아 판타지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도 품에 안았다. 일본 웹툰 시장을 평정한 카카오픽코마도 프랑스에 첫 번째 유럽 법인을 세우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글로벌 영역을 확장한 카카오엔터는 본격적인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향후 3년 동안 보다 공격적으로 프리미엄 IP를 공급하고 마케팅 재원과 인력을 투자해 가파른 매출 그래프를 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 아세안을 시작으로 자사 플랫폼 노하우와 콘텐츠 역량을 집중하고 프랑스까지 콘텐츠 전선을 넓힌다. 
 
특히 전통적으로 일본 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프랑스에서는 일본에서의 영광을 재연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현재 프랑스 웹툰 시장의 분위기가 픽코마가 일본 공략을 시작할 때와 흡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100여명의 글로벌 현지화 전문 인력을 두고 프리미엄 IP를 프랑스에 공급하기 위한 채비를 거의 바쳤다"며 "플랫폼 론칭 이후 빠른 IP 공급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콘텐츠 IP의 기반이 되는 웹툰과 웹소설을 발판으로 전세계에 K-스토리의 역량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북미, 아세안 시장에 대한 전략적 집중과 픽코마와의 프랑스 동맹으로 전 세계, 전 언어권에 K-스토리를 뿌리내리겠다는 카카오엔터의 비전을 이룰 것"이라며 "한국 창작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자유로이 활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카카오엔터는 스토리 콘텐츠를 영상화하고 자체 채널인 카카오TV를 비롯한 다양한 유통 플랫폼에 선보이는 작업에도 보다 속도를 낼 방침이다. 
 
카카오TV 오리지널은 지난 15개월간 누적 조회수 14억뷰를 달성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그 중에서도 지난해 론칭한 카카오TV 오리지널의 영향력 확대에 특히 공을 들일 전망이다. 카카오TV 오리지널은 지난 15개월간 총 63개의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공개, 누적 조회수 14억뷰를 달성했다. 누적 시청자 수는 5700만명에 달했다. 카카오TV 론칭 이후 매달 평균 380만명이 시청한 셈이다. 회사 측은 "재테크, N잡러 등 MZ세대의 관심 키워드를 소재로 활용하거나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영상 콘텐츠 라인업 확장도 추진한다. 최근 돌고래유괴단, 스튜디오좋 등 콘텐츠 스튜디오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온 유수의 크리에이터들이 합류하면서 카카오엔터 전반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다. 
 
콘텐츠 시장의 새 트렌드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첫 발을 뗀다. 넷마블의 메타버스 전문 계열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글로벌 버츄얼 아이돌을 육성한다. 가상 아이돌의 음원을 멜론을 통해 유통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 IP를 창작, 게임·드라마·영화 등으로 재창조하는 식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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