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00억 달러에 육박하며 1962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전년 대비 42.3% 증가한 295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도착 기준으로는 57.5% 늘어난 180억3000만 달러였다.
산업부는 공급망, 백신·바이오, 수소경제 등에 대한 투자 유입으로 산업·에너지 정책과의 연계가 강화되면서 질적으로도 양호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공급망 안정, K-글로벌 백신허브화, 수소경제 확산 등 산업·에너지 정책과의 연계 강화가 두드려졌다.
특히 미래차,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신산업 분야 투자가 13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6% 증가했다.
또 전체 투자 중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은 45.5%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늘며, 첨단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증가했다.
핵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는 신고 기준 35억2000만 달러로 7.4% 줄었다. 다만 소부장 투자 중 제조업 비중은 2020년 64.6%에서 지난해 70.3%로 늘며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한 52억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제조업은 전년 대비 51.7%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20.6% 늘었다. 유형별로는 생산시설을 직접 투자하는 그린필드형이 1.7% 줄고, 인수합병(M&A)형이 19.3% 증가했다.
유럽연합(EU) 투자액은 신고 기준으로 169% 급증한 128억 달러로 파악됐다. 제조업은 20.8%, 서비스업은 240.9% 증가했다. 그린필드형도 27.5% 늘었지만 데이팅앱, 배달앱 등에 대한 M&A형 투자가 358.2%나 폭증했다.
중국, 홍콩 등 중화권은 신고 기준 38.1% 증가한 75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업(73.4%)이 증가한 반면 제조업(-41.6%)은 감소했다. 그린필드형(36.1%)에서 서비스업 투자가 다수 유입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은 신고 기준으로 52.8% 증가한 1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2020년 감소했으나 2021년 다시 증가했으며, 제조업(68.8%), 서비스업(44.7%)이 고르게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투자액은 신고 기준 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설비투자 등을 동반하는 관계로 서비스업 대비 회복이 느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산업부 측은 설명했다.
주요 증가 업종은 반도체 제조업(81.8%), 제지목재(833.4%), 금속(77.2%) 등이었다. 반면 감소 업종은 섬유·직물·의류(-97.4%), 식품(-42.3%), 기계장비·의료정밀(-18.5%) 등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투자액은 전년 대비 64.2% 늘어난 235억7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정보통신(317.2%), 도·소매(139.1%), 사업지원·임대(833%) 등 업종에서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전자상거래 등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서비스 투자가 유입되며 정보통신업 비중이 12%에서 30%로 확대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으로 경제 회복과 공급망 확충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해 각국이 외투를 주요 정책수단으로 활용하는 상황에서, 역대 최대 외투 실적은 공급망 확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전년 대비 42.3% 증가한 295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내 위치한 산업통상자원부. 사진/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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