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안철수와 단일화 가능성 열었다…윤석열 "국민이 판단할 문제"(종합)
"멸공" 인증 논란에 "해시태그 달아본 적 없다"…"정부 '평화쇼'"로 역공
신년 기자회견 방점은 "포스트 코로나"…필수의료 국가책임제 도입, 임대료 나눔제 실시
2022-01-11 15:30:33 2022-01-11 21:47:11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을 비판하며 집권시 '포스트 코로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최근 '멸공' 인증으로 색깔론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는 오히려 정부의 대북 정책도 '평화쇼'로 격하하며 대북 압박 정책을 예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유권자가 판단할 문제"라며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윤 후보는 11일 서울시 성동구 한 카페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후 구상을 공개했다. 먼저 "대한민국은 세 가지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코로나 위기, 저성장·저출생·양극화의 심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위기를 당면한 3대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위원회' 신설과 '필수의료 국가책임제' 도입, 임대료 나눔제 실시, 신생아 출산 가정에 1년간 월 100만원 지급, 부동산 시장의 가격기능 회복,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30년 계획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서울시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윤 후보는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방역패스 정책에 대해서도 "지금의 방역패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마트 가서 물건 사는 것을, 방역패스로 생필품 사려는 기본권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지 대단히 의문이다. 마스크 쓰고 활동하는 공간에서 부스터샷을 안 맞았다고 출입을 차단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방역을 '엉터리 방역'으로 규정하고 그 피해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고스란히 전이됐다고 진단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의료체계 지원을 위해 임대료 나눔제, 필수의료 국가책임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윤 후보는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 1년 동안 월 100만원을 지급하는 '부모급여' 도입, 청년주택 30만호·역세권 첫집 주택 20만호 공급,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30년 계획 수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아동·가족·인구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 윤 후보는 "(정부가 그동안)성장, 복지 문제만 치중했는데 우리사회 기초를 튼튼히 해 지속 발전하려면 여러 사회 문제에 정부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여가부는 많은 국민들이 기대했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사회 문제를 폭넓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서울시 성동구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시 정책 구상을 말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최근 '멸공' 인증 논란에 시달린 윤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를 직접 달아본 적 없다"며 "(저는)정치 컨설턴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서울의 한 이마트에서 달걀, 파, 멸치, 콩 등을 구입, 각각 해시태그를 단 뒤 "달파멸콩'을 언급하면서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을 일컫는 '문파'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언급한 '멸공'을 결합했다는 이유에서다. 때아닌 색깔론까지 불거진 것에 대해 윤 후보는 "국민 전체를 향해 정권교체 당위성이나 새정부 출범 시 국민들께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설명하는 것이 선거운동의 방법"이라며 애매모호한 답을 내놨다. 대신, 윤 후보는 정부 대북정책을 "평화쇼"라고 비난하며 "외교를 통해 대북 압박을 하고, 북한의 핵고도화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든 중단시켜야지 현실로 인정하면 안 된다"고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권자인 국민이 판단할 문제다.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며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나설 경우 45.9%의 지지율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40.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43.2% 지지율로, 44.0%의 이재명 후보와 초접전을 이뤘다.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에서는 윤석열 35.9% 대 안철수 27.0%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으며, 보수층으로 한정하면 60.6% 대 22.4%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선에서 경쟁했던 인사들과의 '원팀' 기조 회복에 대해서는 "함께 경선했던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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