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제대로된 사과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 안 모씨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붕괴 나흘 째인 이날까지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사과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 씨는 "대표이사라는 분이 지나가다가 저에게 붙잡혀 억지 사과는 했었다"며 "'죄송하다고 빨리 수습하겠다'는 이야기만 하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이나 당국이 해주는 지원이 국민들 세금으로 지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족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며 "사고는 시공사인 회사가 쳤는데 왜 국민들 세금이 쓰여야 하냐"고 현대산업개발을 질타했다.
안 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 당국에 바라는 점은 우리를 상대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말고 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가족들도)조용히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소방대원들 등)추가 피해자가 생기면 안된다"고도 말했다.
지난 13일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실종자 대표 안 씨가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표진수기자
실종자 가족 중 일부는 이 사건이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소하기도 했다.
한 실종자 가족 A씨는 자신의 SNS에 "20년 넘게 열심히 일만 하셨던 저희 아빠에게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생사확인조차 되지 않는 상황인데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것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고 했다.
A 씨는 "초반에는 사고현장 상황설명, 진행상태, 구조작업 등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려주지 않아 애가 탄 실종자 가족들이 항의를 계속한 후에야 상황설명을 알려주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정책이나 건설 측 수사도 다뤄져야 할 중요한 문제이지만, 지금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묻히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14일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가족 A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출처/페이스북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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