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하면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당리당략적으로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안보 포퓰리즘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가 '패싱 논란'을 일으킨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들과는 1시간 정도 간담회를 하면서 '윤석열과는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춘천시 강원도의회에서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선제타격론을 꺼낸 데 이어 '주적은 북한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라는 질문에 "국가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안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강원도 민생탐방을 위해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홍천군과 춘천시 등을 순회하고 있다.
이 후보는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본인이 생각하는 젠더관과 2030을 위한 공약과 정책을 내놓으면 되지 뭐 이리 말이 많으냐'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특정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 말하는 건 적당하지 않다"면서도 "통합이 필요한 시점에 편을 가르는 건 나쁜 정치풍토"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강원도 번영회장들과 만나서도 윤 후보를 겨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1일 강원도를 찾아 18개 시·군 번영회장들과 간담회를 했지만 "번영회에서 요청하는 강원도의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라는 인삿말만 한 후 기념사진만 찍고 현장을 빠져나가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1시간가량 지역현안을 논의한 뒤 "남북관계가 대결 국면으로 가는 것보다는 평화와 공존을 위해 힘쓰는 게 강원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논의한 현안 강원도 평화특별자치도 지정,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문제 해결, 횡성 군용기 소음 피해 문제 해결, 인제 군부대 재배치 등이다.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의회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강원도를 특별자치도로 삼는 건 제 균형발전 1공약"이라며 "국가적 지원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발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문제와 대해선 "저는 반대하는 사람"이라면서 "등산 라인에 케이블카를 설치해두면 설악산의 희소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번영회장은 "이 후보가 예정된 시간보다 오래 이야기를 했다"면서 "다른 참석자들이 '이 후보가 스마트하다'. '이 후보가 제시한 비전에 마음이 홀렸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춘천=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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