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법원의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 일부 허용에 대해 "아직 판결문을 못 봤다"며 답을 피했다.
윤 후보는 15일 울산시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울산 선대위 발대식'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판결문도 보지 못했고, 일정이 워낙 바빠서 그걸 들여다 볼 시간이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는 김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의소리> 기자와 총 7시간 통화하며 현 정부에 대한 생각 등 민감한 얘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소리는 해당 녹취록을 MBC에 전달했고, 녹취록은 오는 16일 방송 예정이었다. 이에 김씨가 지난 13일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수사 중인 사건 관련 발언, 정치적 견해 등 관련 없는 대화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허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5일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울산 선대위 발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재판부의 일부 인용 결정이 나오기 전에 국민의힘은 MBC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MBC의 불공정·편파방송을 주장하며, 이 과정에서 일부 몸싸움이 일어났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YTN '돌발영상'과 '뉴스가있는저녁' 프로그램이 윤 후보에게 불리하게 구성됐다며 지난 13일 YTN 사옥을 찾기도 했다. '야당의 행동이 언론탄압 아닌가'라는 지적에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일반론으로 말씀드리면, 언론탄압은 힘이 있는 집권여당이 하는 것이지 야당이 언론탄압한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공약으로 발표한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지방 이전은 진보가 아닌 퇴보라고 했었다'는 질의에 "잘 설득해서 한국산업은행법의 재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또다른 부산 공약이기도 한 가덕도 예타면제와 관련해서는 "가덕도 신공항은 불가역적인 국가 정책 결정"이라며 "신속하게 가덕도 신공항을 완공하고, 연결되는 교통시설이나 관련 인프라를 빨리 구축하는 것이 재정 낭비를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울산=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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