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현대해상(001450)이 자동차보험 할인형 특약의 할인율 조정에 나선다. 안전 운전에 대한 보험료 혜택을 늘리고 운행거리가 긴 가입자의 할인율을 줄여 우량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목적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내달 16일부터 개인용, 업무용, 영업용 가입자에 대한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의 할인율을 7%에서 7.1%로 상향키로 했다. 통신망에 연결된 차를 의미하는 커넥티드카는 실시간으로 차의 상황을 점검해 운전자의 편의와 교통 안전을 돕는다.
개인용 가입자에 대한 마일리지 할인 특약의 운행정보 확인장치방식 할인율도 변경한다. 연간 주행거리 1만2000Km 이하는 11%에서 10%로, 1만5000Km 이하는 8%에서 7%로 내릴 예정이다. 마일리지 할인 특약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이다.
현대해상의 이 같은 할인율 조정은 우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우선 사고율을 낮춰주는 커넥티드카 이용자의 가입을 늘려 손해율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손해율 우량 물건 유입 확대를 위해 할인율을 변경한 것"이라며 "안전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많이 가입을 했으면 좋겠다는 전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6일 현대·기아차의 개인용 리스차량도 커넥티드카 UBI 특약을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커넥티드카 UBI 특약은 차 출고시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기록된 안전운전 습관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최소 주행거리 1000Km 이상일 경우 가입이 가능하며, 90일 운행 기록에 대한 점수가 70점 이상 넘으면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마일리지 특약의 경우 주행거리가 많은 구간의 할인율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개인용 마일리지 특약은 △3000km 이하 △5000km 이하 △7000km 이하 △1만km 이하 △1만2000km 이하 △1만5000km 이하로 가입 방식이 구분 돼 있다. 특정 주행 구간마다 손해율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사고율도 높다는 평가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상반기 5000Km 이하의 할인율을 늘렸었다.
손해보험사들은 차보험 손해율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차보험 손해율이 반짝 개선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요인이 산적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파·폭설의 여파와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한데다, 올해 보험료 인하론까지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지난해 차보험 손해율이 줄어들면서 일각에선 보험료 인하론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손해율 개선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손해율 관리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광화문 본사 전경. 사진/현대해상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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