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20일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 항의를 촉발시킨 정청래 의원을 놓고 "솔직히 말을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 정 의원이 자진해서 탈당했으면 하는 의원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금만큼 선당후사가 필요한 때가 언제이겠느냐"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핵관'(이재명 핵심관계자)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리신 걸 보고 의아스러웠다. 제가 아는 한 당에 이핵관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의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강한 반발에 처했다. 민주당은 불교계 항의를 수습하고자 당 차원에서 나섰다. 이재명 후보도 지난 1일 울산시 통도사, 16일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를 연이어 찾는 등 불심 달래기에 공을 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 의원이 18일 저녁 느닷없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말했다)"고 주장, 논란이 재촉발됐다. 이재명 후보의 측근 인사가 성난 불교계 민심을 달래고자 자신에게 탈당을 권유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민의힘을 발칵 뒤집어놨던 '핵관'(핵심관계자) 표현까지 빌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지금 각 사찰을 가시면 입구에 '정청래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다 붙어있다"면서 "만약에 제가 그렇게 되면 굉장히 민망하고 괴로울 것 같은데, (정 의원이) 저렇게 그냥 있는 걸 보면 참 대단하신 분이다 싶다"고 원망했다.
조 의원은 혜일스님의 소신공양 언급에 대해 "소지공양(燒指供養, 수행을 위해 손가락을 태우는 일)이라고 들었다"면서 "(무엇이 됐든)저희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니까 그걸 막기 위해서 나름대로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불교계와 대화하고 또 접촉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정 의원의 처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사랑하기에 헤어졌노라'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면서 "(정 의원의 탈당은)불교가 그렇게 요구하는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결단해야 한다)그렇게 생각한다"고 사실상 탈당을 촉구했다.
4일 조응천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안심사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