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울시, 2026년까지 100만호 건물 '저탄소'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량 30% 저감 목표
전기차 40만대, 충전기 22만기도 보급
"화석발전에 70% 의존하는 현 발전구조는 해결 과제"
2022-01-21 06:00:00 2022-01-21 08:49:2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2026년까지 서울의 노후 건물 100만호는 리모델링 등 저탄소 건물로 바뀌고 신축 건물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설계가 의무화된다. 냉·난방, 취사 등에 많이 사용되는 도시가스를 전기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온실가스를 30% 줄이기 위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 5개년 대책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2026년까지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 3500톤을 목표로 10조원을 투자한다.
 
서울시는 타 도시에 비해 건물의 밀도가 높고 차량 통행량이 많아 전체 온실가스의 88%를 배출하는 곳이다. 특히 건물에서 68.7%의 온실가스가 나오는데, 서울시는 노후건물과 신축건물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공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도 늘린다.
 
◇노후 건물은 리모델링, 신축 건물은 ZEB 설계
 
내년부터 서울에서 연면적 10만㎡ 이상 건물을 지을 경우 모두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설계해야 한다. 노후 건물은 리모델링 등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시공을 해야 한다. 
 
먼저 노후 건물의 경우 아파트 등 주택·건물 80만호를 대상으로 에너지효율화 공사비를 무이자 융자로 지원한다. 건물은 20억원, 주택은 6000만원 한도다. 공공주택 12만호와 저소득·차상위 가구 8만호에는 경로당·어린이집·공공청사 3000호는 단열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신축 건물은 민간건물의 경우 내년부터 연면적 10만㎡ 이상에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설계를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2025년부터는 1000㎡ 이상 건물로 확대된다. 공공건물은 이미 2021년부터 연면적 500㎡ 이상 건물에 제로에너지 설계를 적용했는데, 2024년부터는 면적에 관계 없이 모든 건축물에 이를 도입해야 한다.
  
신축 건물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도 장기적인 목표로 삼을 예정이다. 서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약 67%는 도시가스 등 화석연료인데, 이를 수열·지열·연료전지 같은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로 보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2025년 입주를 앞둔 서초구 반포지역 재건축 사업에 냉·난방을 수열 에너지로 사용하는 방안을 공동주택 최초로 도입한다.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난해 기준 4.2% 수준인 신재생 에너지 보급률을 2026년 12.6%, 2030년 21%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다만 전기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온실가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서울시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전환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리나라 발전량의 약 70% 가까이가 석탄이나 LNG를 연료로 쓰는 화석발전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런 발전구조 하에서는 전기 사용량을 늘린다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는데, 현재 국가적으로 발전 시스템 고도화에 대한 담론이 형성돼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40만대·충전기 22만기 보급
 
2026년까지 전기차를 40만대 보급한다. 지난해 기준 5만2000대로 전체 자동차의 1.4% 수준인 전기차 비중을 1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먼저 승용차는 27만대, 신규 택배화물차와 배달이륜차는 100% 전기차로 교체한다. 시내버스는 지난해부터 신차 구매 시 전기버스 구매를 의무화했는데, 2026년까지 4000대로 확대한다. 택시는 전체의 20%인 1만2000대를 전기차로 교체한다. 수소차는 버스로 1000대, 청소차로 100대씩 보급한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충전기는 22만기까지 늘린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시내 충전기는 2만대에 불과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었다.
 
따라서 서울시는 2026년까지 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에 콘센트형 충전기 15만대, 직장이 밀집한 상업지역에 완속충전기 4만3000기, 환승주차장·주유소 등에 급속충전기 1만2000기를 각각 설치한다.
 
오 시장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2050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를 위한 종합계획으로 녹색기술 발전, 녹색산업 전환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후변화대응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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