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감염이 눈을 통해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일상생활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로 마스크뿐 아니라 안경이나 별도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했다.
이 권고는 대중교통에서 직접적인 접촉 없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홍콩 당국 발표를 보면 26세 유치원 교사 A씨는 지하철 이동통로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또 다른 오미크론 감염자 2명과 9초가량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 두 명의 감염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홍콩 정부 팬데믹 고문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후이 박사는 "마스크는 큰 침방울을 걸러내지만 눈에 닿을 수 있다"라며 마스크의 측면 공간을 통해 공기 전파가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추정 사례가 나오자 국내 전문가도 마스크 외 추가 보호 장치 착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미크론이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확인된 점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더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눈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라며 "지하철처럼 사람이 많거나 밀페된 곳에서는 눈을 가릴 수 있는 안경이나 다른 기구를 착용하는 것이 오미크론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페이스쉴드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가 눈을 통해 몸 안에 들어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가능성은 눈 점막에 분포한 수용체와 바이러스 간의 결합이다. 인체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복제를 일으키려면 수용체와 결합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ACE2 수용체와 결합한다. ACE2 수용체는 호흡기를 포함해 몸 여러 곳에 분포하는데 안구 점막에도 이 수용체가 존재한다.
두 번째 가능성은 눈과 이어진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옮겨간다는 추론이다. 이 경우 눈 점막에서 바이러스와 수용체 결합이 없더라도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 사람 간에 전파가 가능한 바이러스성 감염들의 경우 점막을 통한 감염이 가능하다"라며 "점막 내에 직접적인 수용체가 없더라도 호흡기로 전달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눈으로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막으려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개인 위생관리다. 특히 손으로 눈을 만질 경우 바이러스 침투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원석 교수는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만약 만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손을 잘 씻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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