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생산과 소비, 투자가 늘어나며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전기대비 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질 소득 증가율(GNI)은 0.5%증가에 그치며 경제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해 국민들의 주머니사정은 개선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 GDP1.4%↑..견조한 2분기 성장률
한국은행은 3일 '201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2분기 실질 GDP성장률이 전기대비 1.4%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의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이지만 견조한 성장세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금융회사 결산 실적과 6월 주택건설 실적 등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전기 대비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7.2%로 7월의 속보치와 같았다.
제조업은 일반기계와 금속제품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의 생산이 호조를 보이며 전기대비 5.2%올랐다.
설비투자는 1분기 2.4%에서 2분기 9.1%로 크게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0.8% 늘었다. 재화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기계류 등의 높은 증가세로 7.0% 올랐다.
◇ GNI는 0.5%성장 그쳐..체감경기는 미지근
그러나 이런 성장세에도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회복 정도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5% 증가에 그쳐 전분기 0.9%보다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0.7 이후 5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수입물가 상승폭이 수출물가보다 컸던 점이 원인이었다.
신창식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장은 "2분기에 수입물가가 6%대 중반으로 상승한 반면 수출물가는 4%정도만 올랐다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3분기에도 실질 GNI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 전문가, 연간 6%대 성장세 전망
전문가들은 2분기까지 성장세를 고려할 때 우리 경제가 연간 6%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간 성장률 예상치 5.9%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영택 한국은행 국민계정실장은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우리경제가 회복 국면을 지나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평균 6.0%로 집계됐다.
이는 7월 평균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으로 조사 대상중 씨티(5.5%), 골드만삭스(5.3%)를 제외하고는 모두 6%대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6.1%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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