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키트 품절)"증설·충원"…제조업체 준비 마쳤다
원자재 확보하고 증설·인력 충원
해외 수출 물량 국내 선회도 가능
2개 제품 식약처 신규 허가 획득
2022-02-07 08:00:00 2022-02-07 08:00:00
지난해 5월17일 서울 성동구 한 콜센터에서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 직원이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자가검사기트 제조업체들이 제2의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생산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체마다 증설과 인력 충원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수출 물량으로 인한 국내 공급 공백 가능성도 적어 품귀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키트는 총 2186만명분 생산됐다. 일평균으로 계산하면 437만2000명분이다.
 
공급량은 총 1646만명분이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 공공 분야에 220만명분이 돌아갔으며 466만명분은 공급 단계에 있다. 약국, 온라인 쇼핑몰 등 민간 분야에는 614만명분 출고가 완료됐다. 346만명분은 출고 예정이다.
 
정부는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들과 협력하면서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 방역현장과 의료기관에 충분한 양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추가 생산을 위한 여건은 마련됐다. 자가검사키트 생산을 위한 원자재 확보가 마무리됐고 증설과 인력 충원도 진행 중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산 마스크 원부자재 수입길이 가로막혀 생산이 늦어진 점과는 다른 양상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관계자는 "생산가동률을 올리고 있으며 월 최대 4억 테스트 물량까지 생산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증설과 인력 충원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김강립 식약처장(앞줄 오른쪽)이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 휴마시스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해외 수출 물량 조정 또는 제한을 통해 국내 공급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이와 관련,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기존 계획된 수출 물량과 일정을 조정해 국내 유통 제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라며 "국내 물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수출 제한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수출 물량 조정은 업체마다 자체적으로도 이뤄지고 있다. 계약 기간에 여유가 있으면 해외로 보낼 자가검사키트를 진료소 등에 먼저 공급하는 방식이다.
 
휴마시스(205470) 관계자는 "개인용과 전문가용을 포함해 한 달에 자가검사키트 5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라며 "개인용 자가검사키트의 경우 계약 기간과 재고 물량을 고려해 지장이 없는 선에서 해외 수출 물량을 추려 선별진료소로 나가도록 조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업체들의 추가 생산과 수출 물량 조정 외에도 신규 허가 제품이 나와 자가검사키트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날 젠바디와 수젠텍(253840)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신규 허가를 획득했다. 2개 제품이 추가로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는 총 5개로 늘어났다.
 
이번 신규 허가는 당국 지원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일 자가검사키트 허가와 GMP(의료기기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이기일 제1통제관도 브리핑에서 "신규 생산업체의 허가를 조속히 추진해 생산량을 늘리도록 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 추가 허가로 국내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원활한 공급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식약처는 "이번에 추가로 허가된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면 국내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선별진료소에서 또는 개인이 언제든지 불편함 없이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거나 구매할 수 있도록 원활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민간 분야 자가검사키트 공급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총 1000만명분의 자가검사키트가 시중에 공급된다. 508만명분은 약국에, 492만명분은 온라인 쇼핑몰에 할당된다. 지난달 29일부터 공급된 960만명분에 이어 추가 공급되는 물량이다.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 공급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가격 교란 행위에 강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지속적으로 자가검사키트 공급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공급할 예정"이라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교란 행위 등에 대해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등 자가검사키트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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