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문재인정부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 "정치보복 선언"이라는 응답이 44.6%, "원론적 수준"이라는 응답이 45.5%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의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중도층에서는 "정치보복 선언"이라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1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2~13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44.6%가 "정치보복 선언"이라고 응답했고, 45.5%는 "원론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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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적극 동의했다. 정치보복 우려에 대해서도 "누가 누구를 보복하나"라며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 한 것은 보복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참모회의에서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며 대선에 가세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와 60대 이상에서 가장 극명하게 의견 차이가 났다. 40대에서는 "정치보복 선언"이라는 응답이 64.0%인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원론적 수준"이라는 응답이 56.7%로 나타났다. 이외 다른 연령대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차이를 보였다. 30대(49.0%)는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의 발언이 "원론적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반면 50대에서는 50.1%가 "정치보복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20대는 "정치보복 선언" 38.7% 대 "원론적 수준" 39.1%로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7.0%)과 경기·인천(46.6%)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정치보복 선언"이라는 평가가 앞섰다. 강원·제주(45.7%)에서도 "정치보복 선언"이라는 의견이 "원론적 수준"이라는 의견보다 다소 많았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는 "정치보복 선언"이라는 평가가 65.8%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는 56.9%가, 부산·울산·경남에서는 49.8%가 "원론적 수준"으로 바라봤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51.5%가 원론적 수준으로 받아들였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정치보복 선언"이라는 의견이 45.4%로, 오차범위 안에서 다소 높았다. "원론적 수준"이라는 평가는 42.6%였다. 보수층에서는 72.9%가 "원론적 수준"으로 의견을 냈고, 반대로 진보층에서는 "정치보복 선언"이라는 데 71.6%가 공감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46명, 응답률은 8.8%다.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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