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카오뱅크가 오는 22일 대출 신청부터 조회, 실행까지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하듯 대화형으로 구현한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인다. 완전 비대면 취급에 따라 당장에는 시세 확인이 용이한 수도권 9억원 이하 아파트로 판매를 한정했으나, 향후 대상 지역과 물건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15일 온라인으로 '2022년 카카오뱅크의 방향과 주택담보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17년 7월 카카오뱅크 오픈 때 확인했던 편리한 신용대출의 경험을 이제는 주담대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구입 자금,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 생활안정, 전월세보증금반환 대출을 취급한다. 향후 단독주택 등 대상 물건과 지역을 확대한다. 대출 가능 금액은 최대 6억3000만원이다. 대출 최저금리는 2.989%(변동금리, 14일 기준)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룰베이스(Rule Based)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점이다. 고객이 주담대를 신청하면 챗봇과의 대화창이 열린다. 정보를 입력하면 한도 조회가 이뤄지고,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까지 대화창에서 진행된다. 실제 대출을 신청하면 챗봇의 안내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건을 반영한 대출 한도와 금리가 산출된다. 소득을 다르게 입력하면 바뀐 대출 한도와 금리를 알려준다.
대출 서류 제출 부담은 최소화해 부동산 매매 계약서는 사진 촬영으로, 나머지 서류들은 고객 동의하에 카카오뱅크가 유관 기관을 연결해 확인한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필요한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카카오뱅크와 협약을 맺은 법무사가 잔금 지급일에 고객을 찾아간다.
상품 출시에 따라 올해 말까지 중도상환수수료는 100% 면제한다. 당장엔 고객 유인을 바라는 전략이나 장기적으로는 은행권 전체의 수수료 무료화를 내다보고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주담대 후발주자인 만큼 다른 은행의 주담대 고객을 갈아태우는 대환대출을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주담대를 위한 고객 상담 전용회선도 개설해 이용 간 어려운 부분은 전문 상담 인력이 신속하게 처리한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주담대 스튜디오 팀장은 "2018년에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한 이후 비대면, 모바일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고 이제는 주담대 역시 4~5년 내로 모바일 비대면 대출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가능 대상 지역, 대상 물건 등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했다. 보금자리론,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 등도 취급을 예고했다.
한편 기업공개(IPO) 2년 차인 카카오뱅크는 커진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맞는 올해 성장 방안을 공개했다. 우선 금융이력 부족자를 위한 중금리대출 확대하는 동시에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진출, 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출형태는 당장엔 미정이라는 입장으로 법인, 지점 설립에서부터 협업모델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이 해외진출의 큰 자산"이라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들은 모바일 금융을 통한 해외 해당 국가의 금융 발전에도 벤치마킹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카카오뱅크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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