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외국인투자 기업인들을 만나 "반도체, 배터리, 백신과 같은 국가 전략기술과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제품의 생산과 투자에 대해 세제와 현금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 기업인 간담회에서 "외국인투자 기업은 한국경제의 소중한 동반자다. 외국인투자 기업과의 상생발전을 위해서도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외국인투자가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며 "우리정부 들어 지난 5년간 연평균 외국인투자 금액이 지난 정부 5년 대비 34% 증가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300억불에 육박하여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외국인투자에 대해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투자액의 일정 비율을 현금 지원하고, 임대료를 감면하여 입지를 지원하고 있으며, 투자에 필요한 자본재의 관세를 면제하고, 지방세와 소득세를 감면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 기업의 청년 고용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는 지난해 주한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외국인투자 기업을 위한 22건의 규제 개선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규제 혁신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외국인투자 기업이 한국을 거점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신북방과 중남미, 중동과 아프리카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며 "CPTPP와 같은 메가 FTA 가입도 추진 중이다. 투자 애로를 적기에 해소하도록 외국인투자가들과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코로나 속에서도 주요국 중 경제 타격이 가장 적었고,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높은 국가신용등급 속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외국인투자 기업인 여러분들이 투자처로서 한국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투자 전도사'가 되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외국인투자 기업 관계자들과 만난 것은 2019년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간담회에는 화이자·머크 등 백신·치료제 관련 기업들을 비롯해 반도체·2차전지·미래차·화학·IT·물류·유통·관광·레저·금융 등 24개 기업 관계자들과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주한 외국 상의대표, 정부부처, 유관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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