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CJ ENM(035760)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자회사 티빙이 25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티빙의 기업 가치는 약 2조원으로 늘어났다.
티빙은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신주 38만2513주를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발행 신주는 재무적 투자자(FI)인 제이씨지아이(JCGI)가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 '미디어그로쓰캐피탈 제1호 주식회사'가 전량 인수한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증자 후 티빙의 기업가치 약 2조원은 지난해 7월 네이버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직후의 약 3500억원과 비교하면 7개월만에 약 6배가 늘어난 수치다. 기업가치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가입자 증대, 국내 사업파트너와의 제휴, 글로벌 진출 계획 구체화 등 티빙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IP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왔다. JTBC는 JTBC스튜디오가 제작한 ‘백종원의 사계’, ‘유명가수전 히든트랙’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해 티빙의 경쟁력을 높였다.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CJ ENM의 역량이 담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가입자 증가에 기여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 것도 티빙의 성장에서 빼놓을 없는 부분이다. 네이버(
NAVER(035420))와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티빙 결합 상품을 출시하며 시너지를 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했으며 22년형
삼성전자(005930) 스마트TV 리모콘에 ‘티빙 바로보기’ 버튼을 탑재하기도 했다.
티빙 MAU 추이. 자료/CJ ENM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티빙 유료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0만명을 돌파했다. CJ ENM의 투자가 본격화한 2020년 말 이후 1년여 동안 3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티빙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가속화하고 빅데이터 등 IT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티빙은 2023년까지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가입자 800만명 이상 확보△일본,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직접 서비스 론칭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투자유치는 티빙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차별적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내외 콘텐츠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공격적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