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재에 물류·대금결제 '발동동'…정부 "미 고위층 연쇄 접촉할 것"
러시아 데스크…이틀 만에 문의 60건 이상
업계 "원자재·물류운송·대금결제 차질 우려"
여한구 통상본부장, 미국 상무부·고위층 접촉
"현지동향 실시간 공유…정책수단 총동원할 것"
2022-02-28 06:00:00 2022-02-28 08:52:44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기업 애로 해소 창구인 ‘러시아 데스크’가 본격 가동된 이틀 만에 러시아 수출통제와 관련한 문의가 총 60여건 접수됐다. 정부는 미국 측 제재에 따른 산업별·품목별 대러 수출 지속 가능성 등의 정보와 컨설팅 제공에 들어간 상황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이번 주 중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과 국장급 협의를 진행하고 미 정부 고위층에 대한 연쇄 접촉에도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전문무역상사, 수입협회 등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수출입 현황과 애로를 점검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전문무역상사는 "현재 원자재 대체지역 비중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 악화 시 원자재 수급 불안, 물류운송 차질, 대금결제 애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곡물 수출터미널을 운영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현재까지 곡물 터미널 피해는 없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신규구매 및 판매계약은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4일부터 가동한 전략물자관리원 내 '러시아 데스크'에도 구성 이틀 만에 대러 수출통제와 관련한 문의가 6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의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등 대러 수출통제 강화조치가 우리 업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 중 미 상무부 산업보안국과 국장급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직접 미 정부 고위층과의 연쇄 접촉에 나설 계획이다.
 
또 관계부처들과 정보공유, 물류·거래 차질 해소, 유동성 공급, 법률 컨설팅 등의 지원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수출입기업·물류사·선사 등과 긴밀한 소통으로 동향·애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 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해운·육상 복합운송의 지원책도 강구한다.
 
수출통제와 관련해서는 러시아 데스크를 통해 정보제공, 통제이행, 법제분석 서비스를 계속 지원한다.
 
금융 측면에서는 수출·수주기업·금융기관간 협의체를 운영해 수출·자금상황을 면밀히 점검한다. 사고 시 무역보험금 신속 보상과 신용보증한도 무감액 연장 등을 통해 기업 자금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여한구 본부장은 "과거 이란 사태의 경험을 토대로 살펴볼 때 우리 기업들을 위한 적시의 정보제공, 상담, 애로해소 등의 선제적인 전담 지원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전황이 예측불가능하므로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급변하는 현지 동향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수출입 물류·대금결제·계약차질 등 한 치의 애로도 놓지지 않도록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인 전문무역상사, 수입협회 등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수출입 현황과 애로를 긴급 점검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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