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일 만에 2만명대로 줄었지만 사망자 수는 4만명대 때 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신접종을 3차까지 한 사망자가 미접종 사망자 2배 많았다.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된 백신 무용론이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973명으로 집계됐다. 휴일 효과로 전날인 26일(3만5351명) 보다 7278명이 줄었다. 다만, 1주 전인 20일(2만18명)보다는 7955명이 늘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 22일(4만1467) 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22일에는 총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27일에는 2만명대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36명이 숨졌다.
이날 사망자는 3차 접종자(57.1%) 비율이 미접종자(28.6%) 비율을 2배나 앞질렀다. 2주 전(13~19일)에는 3차 접종자(24.0%) 대비 미접종자(52.0%)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았으나, 1주 전(20~26일)에는 사망자가 3차 접종(27.7%)과 미접종자(44.6%)로 차이가 좁혀졌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증가했다. 2주 전에는 하루 평균 102명이던 위중증 화자가 1주 전에는 142.5명으로 늘었고, 지난 27일에는 160명으로 확대됐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한동안 안정세던 병상 가동률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7일 기준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45.8%, 준중환자 병상은 70.8%, 감염병전담병원은 54.7%를 기록했다.
재택치료자는 2만9334명이 추가됐는데, 해제 인원은 이보다 더 많은 3만1206명이다. 전체 재택치료자 14만5249명 중 집중관리군은 2만6818명(18.5%), 일반관리군은 11만8431명(81.5%)이다.
서울시는 현재 집중관리군의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관리의료기관을 191개소(병원73, 의원118개소)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일반관리군이 필요 시 전화로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병·의원은 1780개소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반관리군 환자가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6곳의 의료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립동부병원, 서남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4곳은 24시간 운영 중이다.
재택치료자의 민원 상담을 하는 행정안내센터는 25개소에서 405명의 인력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업무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외래진로센터도 현재 20개소에서 향후 자치구별로 운영하게끔 5개소를 더 늘릴 계획이다.
내달 1일부터는 정부 방침에 따라 확진자의 동거인은 예벙 접종력과 관계 없이 수동 감시로 전환된다. 검사는 3일 이내 PCR 1회와 7일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된다. 또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가 일시 중단된다.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한 방역체계 개편과 연령별·지역별 형평성 등을 감안한 조치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백신접종은 중증·사망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분명한 만큼 3차 접종을 서둘러 주시기 바라며, 아직 접종하지 않은 분들은 의료기관 잔여백신으로 노바백스 백신 당일 접종이 가능하니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야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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