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에 "우크라 도와주지 못할 망정, 정신 제대로 박혔나"
14조 추경에 "기만·사기, 집권하면 실질피해 보상하겠다"
'강원 외손' 윤석열 "집에 온 것 같다" 연고주의 강조
2022-02-28 15:35:07 2022-02-28 15:35:07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강원 지역 국회의원들이 강원도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동해=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초보 정치인' 탓으로 돌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향해 "정신이 제대로 박혔나"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경에는 선거를 앞둔 '기만·사기'로 폄하하며 자신이 집권할 시 실질적 피해보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28일 강원도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코미디언 출신 6개월밖에 안 된 (우크라이나)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침공 당했다고 주장하지 않나. 국제 망신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다른 고위공직자 다 도망갔는데 국민과 결사항전하고 있으면 도와주지 못할망정, 정신이 제대로 박힌 정권인가. 대선후보가 이러면 되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25일 TV토론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6개월 초보 정치인'의 외교 실패로 돌린 이 후보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이와 함께 경제 번영의 기초는 안보라며 북한과 접경 지역인 강원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강원도는 우리나라 안보의 최첨단 접경지역"이라며 "강원도는 안보와 경제가 함께 가야 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안보라는 것은 경제 번영의 기초로,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이런 멍청한 생각 갖고, 삐뚤어진 생각을 가지고 국민을 어떻게 지키고 나라경제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강원도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앞에 마련된 유세장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와 함께 지난 21일 국회를 통과한 추경안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새벽 14조원 규모의 정부 추경안을 단독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날치기'라고 비판하면서도 내용을 보완해 여야 합의로 총 17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했다.
 
윤 후보는 "선거가 얼마 안 남으니 선심성 예산 14조원 만들어 새벽 날치기 통과해, 할 수 없이 국민의힘에서 사각지대 놓인 분을 더해 드리자 해서 17조원으로 합의 통과시켰다"며 "혈세 가지고 여러분을 기만하고 유혹하는, 못된, 늘 해오던 기만 사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가 정부를 맡게 되면 실질피해를 조사해서 여러분께 다 보상할 것이다. (방역지원금)300만원 받고 민주당 찍으면 실질피해를 보상 못 받는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모친의 고향인 강원을 돌며 유세를 펼친다. 첫 유세지역인 동해에서도 "제가 강원도 외손 아니겠냐"며 "강릉을 비롯해 묵호·삼척에 친척들이 많이 살아 어릴 때부터 강릉에서 기차 타고 묵호·삼척으로 하도 많이 다녔더니 여기는 오면 집에 온 것 같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강원 영서를 '한국의 스위스'로, 영동을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며 이를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약속했다.
 
동해=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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