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만이 길입니다.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전 세계에 나가 있는 광업 관련 중소기업의 역할을 활용해야 합니다."
정강희 광물자원산업협회 회장은 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늦게나마 해외 자원 확보에 대해 결정을 내린 것은 상당히 잘 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앞으로 공급 안전망을 뒷받침하는 세부 내용으로 원자재를 수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강희 광물자원산업협회 회장은 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만이 길"이라고 말했다. (사진=광물자원산업협회)
지난달 14일 제4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정부는 그동안 이명박정부의 자원 외교 손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소극적이었던 자원 정책 기조를 다시 바꿀 것을 선언했다. 광산 매각 계획을 재검토하고, 국가자원안보특별법을 제정하며, 중소기업 별도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정강희 회장은 "MB정부 당시 해외 자원 개발로 인한 손실은 경험과 전문 인력 등 자원 개발 인프라가 부족한 문제점이 배경"이라며 "실패한 데이터를 분석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직접 나서서 해외 원자재를 조달해야 한다"면서 "민간 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가진 해외 광산 정보 데이터를 만들어 정부와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해 해외 광산을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공단이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로는 해외 자원의 높은 국내 판매가를 제시했다. 광물자원산업협회에 따르면 니켈의 국제 현물 시세와 조달청을 통한 국내 판매 가격은 39.42%나 차이가 난다. 해외 기업 등으로부터 원자재를 수급받으므로 유통 과정을 거쳐 가격이 오른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1차 원자재 정보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자금, 전문 인력 등이 부족해 실제 광산 개발이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주관해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인 참여만 유도하고, 정부가 전체적인 개발 컨설팅과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자금과 전문 인력의 컨설팅을 지원하거나 처음 시도한 중소기업에 충분히 보상하고, 정부가 광산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 광산과 원자재 수급 정보가 확실하고 자원 확보에 도움이 된다면 지원 절차를 간소화해 진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현재의 R&D(연구개발) 위주 지원 정책보다는 정보에 대한 지원이 성과가 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관련 사진.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광물자원산업협회는 정부의 자원 정책이 중소·중견기업을 향하게 하는 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약 30년간 광업에 종사하면서 광물 처리·취급 장비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6월 국내 중소 광업 기업들을 회원사로 하는 광물자원산업협회를 설립했다. 기존 광업 기업 단체인 해외자원개발협회가 대기업과 공기업을 위한 활동에 치우치고, 중소·중견기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식경제부이던 시절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중소기업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부에 따진 적도 있다"며 "회원사들이 같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 돕고, 어느 정도 파워가 생기면 정책도 건의하기 위해 협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광물자원산업협회는 확산이 진정되면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오는 2분기 또는 3분기 산업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할 것"이라면서 "매년 1회 글로벌 광업 구인 대행 기업들과 협력해 졸업자 인턴과 국내 인력을 대상으로 취업 소규모 박람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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