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현대차, 정의선 재선임…"차량 부품 줄여 대기고객 최소화"

SUV, 고급차 등 비중 확대해 수익성 강화현대차그룹 내 정의선 체제 자리 잡아현대차 자체 개발 '달이' 주총서 주주들 반겨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005380)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도 계속될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급물량을 최대로 늘려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차량 부품 수 축소, 공용화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기고객 최소화 및 수익성 제고 △고객가치 우선 제고 △공급망 안정화 및 품질 경쟁력 강화 △모빌리티·수소 중심 미래사업 기반 확대 등을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핵심부품 발주 이원화, 현지화 확대 등 안정적 생산 운영을 위해 공급망 체계도 개편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고급차, 고급 등급 비중 확대 등 수익성 강화 전략도 제시했다. 고급형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유럽·중국 시장 성공적 안착, 전용 전기차 판매 확대 및 충전·정비·모빌리티·금융 등 전기차 서비스 패키지 확대 전략도 소개했다.

 

현대자동차가 24일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대표이사가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이날 주총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정 회장의 재선임안이 통과되면서 현대차그룹 내 정의선 체제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웠던 사장들이 모두 괜찮은 성적을 올리면서 무리없이 연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과 국내생산담당 이동석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 회장이 취임 후 2년여간 큰 변화를 줬던 만큼 인사에서는 '안정'을 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박 사장은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의 후임으로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현대차 북미 연구소(HATCI) 소장, 현대차 중앙연구소 소장,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부사장)을 거쳤다.

 

이 부사장은 하언태 전 사장의 후임이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의 국내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엔진변속기사업부장을 거쳐 생산지원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대차는 사외이사로는 윤치원 전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유진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를 재선임했다. 윤치원 ·이상승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방향성을 잘 잡아서 잘가고 있기 때문에 정의선 회장 체제 하에서 시스템 자체가 안정화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현대차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주주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한편, 주총에는 현대차에서 자체 개발한 서비스 로봇인 '달이(DAL-e)'가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을 반겼다. 달이는 얼굴 인식, 자연어 대화 기술, 자율이동 기술을 탑재한 현대차의 자체 개발 서비스 로봇이다. 

 

작년 초부터 현대차 송파대로 지점에서 방문 고객을 상대로 차량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사진 촬영 등의 고객 응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달이는 현대차 사옥 1층에서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고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내며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추진하는 로보틱스에 대한 주주의 이해도와 친숙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달이 로봇을 이번 주총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시작해 10시15분쯤 끝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총 현장에는 150여명의 주주들만 모이는데 그쳤다.

 

표진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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