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2.9%까지 치솟으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수개월간 월 3%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우려가 강해진 것이다.
아울러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주택가격 전망치도 다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로 2%대에 진입한 후 15개월째 2%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석유류 제품,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등이 꼽혔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04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나 뛰었다. 이 지수가 100을 다시 넘었다는 것은 앞으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 전환했음에도 정권이 바뀌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돼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지난달 1.3포인트 떨어졌지만 이달 다시 반등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와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한은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차츰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대면 소비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CCSI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14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또 현재생활형편지수와 가계수입전망지수는 각각 90, 99로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1로 전월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향후전망지수도 87로 4포인트 내렸고 생활형편전망지수도 95로 1포인트 하락했다.
이 외에도 지난 1월과 2월 시장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 영향으로 사상 최고 수준(139)까지 치솟은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136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2.9%까지 치솟으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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