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수위 '대우조선해양' 모욕적 브리핑…정중히 사과해야"
김정숙 여사 지인 딸 청와대 근무 보도에 "계약직 행정요원, 추천 통해 가능"
2022-04-01 10:24:02 2022-04-01 14:13:53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달 31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김정숙 여사의 의상 논란 및 특수활동비 사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는 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에 '몰염치한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몰염치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써서 사실 모욕적인 브리핑을 한 것"이라며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수위 수석부대변인께서 브리핑하시는 것을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과 관련해 "문 대통령 동생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외형상 민간기업의 의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브리핑 내용의 근거는 의심이고, 결론은 문재인정부의 '알박기 인사', '비상식', '몰염치'라며 "어떻게 의심을 가지고 이렇게 규정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정부는 이런 민간 기업에 대한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그런데 마치 저희가 그것에 관여한 것처럼 전제·의심하고, 그것을 몰염치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써서 사실 모욕적인 브리핑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또 "거꾸로 저희가 생각할 때는 그러면 인수위원회는 이런 민간 기업에까지 청와대나 정부의 인사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저희는 이런 것에 전혀 관여한 바 없고 아는 바도 없었고 언론을 보고 알았고, 심지어는 모욕당하는 그런 느낌이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윤 당선인 측을 향해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차제에 두 분께서 회동을 하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 아주 좋은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을 하셨으면, 그리고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인수위가)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자주 이용하는 디자이너의 딸이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채용 절차에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박 수석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런 경우는 어쨌든 행사나 의전 실무 같은 것을 담당하는 계약직 행정요원"이라며 "청와대는 계약직 행정요원급 직원들이 많이 있는데 전문성을 요하는 계약직 같은 경우는 당연히 공모와 준하는 절차에 따라서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이런 계약직 채용은 추천에 의해서 할 수 있다. 이것은 이 한 분뿐만 아니라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문재인정부 청와대만 아니라 어느 청와대도 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왜 특별한 일이라고 그렇게 주목을 받아야 하는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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