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창립 10주년을 맞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고한승 대표 체제에서 매출 1조원 달성 가시권에 진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8500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설립된 지 10년 만에 이룬 실적이다.
1963년생인 고한승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출범 당시부터 회사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미국 UC버클리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노스웨스턴대에서 유전공학 분야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바이오벤처 타겟퀘스트 대표이사, 나스닥 상장기업 다이액스 부사장을 역임했다.
삼성에는 지난 2000년 합류해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삼성전략기획실 신사업팀 임원을 지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한승 대표 체제에서 10년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안과질환 치료제 총 6종 제품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재 한국과 유럽 등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5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에선 바이오시밀러 제품 5종의 매출이 12억5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를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가파른 제품 매출 성장세는 고한승 대표의 안목으로도 해석된다. 환자 수요가 많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분야 바이오시밀러 입지를 조기에 선점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안과질환 치료제 중 하나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도 최근 완료돼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아일리아는 미국 기업리제네론이 개발한 안과질환 치료제다. 적응증은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규모는 93억8470만 달러(약 11조2000원)에 달한다. 시장 내 수요가 높은 질환이라 SB15 등 핵심 파이프라인이 출시되면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입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고한승 대표 체제가 유지돼 한 차례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합작해 세운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절반을 인수한 바 있다. 지분 인수 이후에도 고한승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직을 유지한다.
지분 인수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 반도체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 바이오 사업의 미래 준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의사결정의 자율성과 민첩성이 제고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개방형 협력(오픈 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독자적이면서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고한승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인수 이후 새로운 10년을 언급하면서 전문성 강화와 성장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2월28일 창립 기념식에서 "지난 10년간 임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이뤄온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자"라고 주문했다.
한편, 고한승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한국바이오협회장직을 맡으면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등 산업계 발전을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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