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원유 80달러대 예상…원자재 불확실성 해소 전망
무협 보고서, 공급 확대 가능성 영향 4분기 81달러 예측
2022-04-05 15:03:14 2022-04-05 15:03:14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원유와 석탄 등 올해 들어 치솟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완화되면서 안정화될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기업이 애로사항으로 꼽았던 원자재 수급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일 발간한 '주요 원자재 공급망 구조 분석 및 가격 상승의 영향'이란 보고서는 원유 가격이 하반기 중으로 배럴당 80달러대로 진입하면서 이달 초 가격과 비교해 20% 내외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3월 배럴당 원유 가격은 128.0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말보다 64.5% 상승했다. 이는 세계 원유 생산의 13.0%를 차지하는 러시아발 수급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비축유에 대한 추가 방출을 발표하고, 다른 국가의 동참을 촉구하는 등 공급 확대 가능성으로 브렌트유 기준 올해 2분기 원유 가격 배럴당 98.9달러에서, 3분기 88.5달러, 4분기 81.3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3년 연간으로는 78.8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올해 3월 톤당 석탄 가격은 인도네시아 수출 규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수급 불안으로 440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말보다 159.4% 상승했다. 보고서는 석탄 가격도 인도와 중국에서의 증산 예정 등의 효과로 하반기 중 150달러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올해 2분기 210.0달러, 3분기 180.0달러, 4분기 150.0달러 등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원자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유, 석탄,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은 3월 초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석탄 가격은 지난달 2일 톤당 440.0달러에서 이달 1일 258.8달러로 40% 이상 내렸다.
 
또 보고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이 공급 부족보다는 전쟁 불안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하면서 "가격 급등 후 최근 약보합세를 보이는 원자재 가격은 하반기에 들어가면 불안 심리 완화와 재고 증대에 힘입어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오전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나타나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전망대로라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우리 기업이 체감하는 악화한 수출 여건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이 최근 국내 1287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를 보면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6.1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향후 수출 여건이 현재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로,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2분기에 79.0을 기록한 이후 8분기 만이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70.9), 석유 제품(75.2), 철강과 비철금속 제품(81.1), 반도체(88.1) 등 8개 품목의 수출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조사에서 2분기 수출 애로사항을 묻는 항목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27.3%), '물류비 상승'(25.2%)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원빈 무역협회 산업분석실 연구원은 "원자재 공급 위축에도 우리 수출이 17개월 연속 견고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무역수지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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