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새 국면을 맞았다. 진보 진영은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이 유력 단일화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은 의견 합의가 더딘 상황이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은 후보 단일화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83개 진보 단체는 '2022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를 최근 출범하고 정책 제안·협의를 통해 지지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선은 하지 않는다.
진보 진영 후보로는 조희연 현 교육감과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출마를 시사하고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보선 전 서울시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진보 진영 유력 단일화 후보로는 조 현 교육감이 거론된다. 조 교육감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최근 정책보좌진을 비롯한 정무직 공무원들이 교육청에 사표를 내고 선거캠프 구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은 지난 5일 서울시교육청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선거 출마에 대해 "나중에 코로나 아닌 다른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할 수 있으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낀 바 있다.
'2022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가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민주노총 서울본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보 교육계에선 다른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미 2선에 성공해 인지도가 높은 조 교육감을 꺾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은 이미 단일화를 마쳤음에도 계속해서 추가 후보자가 나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보수 진영에선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5명이 단일화를 추진했다. 여러 잡음 끝에 조전혁 위원장이 단일 후보가 됐지만 조영달 교수가 이탈하면서 '반쪽 단일화'로 마무리됐다.
이 가운데 우파 성향 교육단체인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는 교육감 후보를 추가로 추천받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지낸 이주호 전 장관 또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수 진영은 201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단일화에 이르지 못하면서 조희연 현 교육감에 승기를 내준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보다 후보가 더욱 난립하고 있어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면 불리한 상황이다.
교육계에선 조전혁·조영달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보수 진영 선거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두 후보는 아직까진 별다른 접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전혁 후보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단일 후보 선출 이후 조영달 후보와 따로 만난 적은 없다"며 "절차를 통해 단일 후보가 됐기 때문에 조영달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30일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후보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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