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코로나19 기간인 지난해 비만·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역량이 코로나19 대응에 쏠리면서 당뇨병 치료율은 하락하고 일상생활의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는 증가했다.
12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보고 비만율은 32.2%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활동량은 줄고 배달 음식 이용이 늘면서 비만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스턴트 식품 등의 섭취가 늘었다는 응답은 25.3%로 전년에 비해 3.8%포인트 늘었다.
아울러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늘었다. 당뇨 진단 경험률은 8.8%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12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보고 비만율은 32.2%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출처=질병관리청)
만성질환을 경험했다는 사람은 늘었지만 치료 등 관리 수준은 나빠졌다. 지난 1년간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의 비율은 65.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도 2021년 91.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3.3%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늘었다.
흡연률, 음주율 등 건강행태 지표는 소폭 나아졌다. 하지만 우울감 경험률과 스트레스 인지율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2주 연속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은 6.7%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6.2%로 전년과 같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 관리지표가 악화된 결과는 최근 보건소 등 지방정부의 보건의료 역량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된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약 2년간 공백이 발생한 만성질환 예방·관리 영역에 보다 많은 투자와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22만9242명을 대상(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질병관리청은 비만·당뇨·고혈압 등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지표가 악화됐다는 내용의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사진은 코로나 선별검사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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