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후보자가 자진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자녀 의대 편입이나 아들 병역 판정에 부당한 행위가 없다며 정면 돌파를 시사했지만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교수단체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도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표하며, 그간 제기된 의혹들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관련 의혹이 지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다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자녀의 편입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한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가 최대한 신속히 이뤄지기를 요청한다"며 "병역 판정에 대해서는 국회가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아들의 척추질환에 대한 검사와 진단도 받겠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의대 편입이나 병역 처리 과정은 최대한 공정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객관적인 자료로 드러나는 결과에 있어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대목이 없다"며 "저는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드린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향후 복지부 장관으로 취임 시 지난 40여 년간 지역의 의료현장에서 활동한 전문성과 코로나19에 대응한 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국민들이 염원하는 일상회복을 반드시 이뤄내고, 감염병 재유행에 대비해 방역·의료 체계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를 통해서도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보다 자세히 해명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보건복지 분야의 정책적 구상도 소상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정 후보자의 정면돌파 입장에도 의혹을 쉽사리 잠재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정교모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국민은 적어도 문재인 정권보다 높은 수준의 자기 절제와 투명성을 갖추고,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들로 정부를 구성해달라는 염원으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선택해 정권의 내로남불을 심판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그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과 2018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해 이른바 '아빠 찬스'를 쓴 것이 아니냐는 특혜 의혹이 일었다. 아들 군 면제, 논문 공동저자 등재 및 본인의 외유성 출장 등 각종 의혹들도 제기된 바 있다.
정호영 후보자는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표하며, 그간 제기된 의혹들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은 정호영 후보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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