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거리두기 해제로 경로당·노인복지관 등 고령층 이용 시설도 문을 열자, 전파 위험을 우려한 방역당국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을 재정비한다. 또 12세 이상 기저질환자에게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을 확대하는 방안은 임상시험과 자료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한 ‘주간 코로나19 위험도 분석 결과’를 보면 4월 2주(4월 10일 ~ 16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높음'으로 평가했다. '매우 높음'보다는 하향한 수준이나 여전히 위험도가 높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과 수도권의 주간 위험도는 3월 한 달 동안 '매우 높음'을 유지하다가 4월 1주에 '높음'으로 한 단계 내려왔다. 이후 2주 연속 '높음'으로 평가됐다. 비수도권은 3월 1주부터 4월 1주까지 6주 동안 '매우 높음'을 유지하다가 한 단계 내려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확진자, 위중증환자, 사망자 수가 모두 감소세지만 여전히 위중증 및 사망자 수가 많은 것을 감안해 4월 2주 주간 위험도는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높음'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주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월 4주 245만명에서 3월 5주 214만명, 4월 1주 152만명, 4월 2주 104만명 등으로 4주간 줄었다. 특히 4월 2주 주간 확진자 수는 104만3695명으로, 주간 일평균 14만9099명 발생했다. 이는 전주 대비 31.8% 감소한 수치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3월 5주 0.91, 4월 1주 0.82, 4월 2주 0.78 등 3주 연속 1 미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4월 2주 주간 일평균 재원자는 1015명, 주간 총 사망자는 179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연령층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 16일 기준으로 전 연령의 인구 10만명당 누적 사망률은 40.5명이었다. 하지만 80세 이상의 누적 사망률은 581.6명으로 14배 이상 높았다. 70대는 131.1명, 60대는 45.7명이다.
이에 따라 거리두기 해제에도 오는 25일부터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고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실내 시설은 3차 백신 접종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재정비한다. 침방울이 적게 발생하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 보호 조치도 강화한다.
아울러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경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을 현제 60세 이상, 면역 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에서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하고 동네 병·의원에서도 처방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상원 방대본 역학분석단장은 "먹는 치료제를 소아에게 처방하는 것과 관련 해외 다른 나라에서는 임상시험 중에 있고 자료 검토 중이다"라며 "따라서 (먹는 치료제 소아 처방은) 과학적으로 검토 가능한 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해외에서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한 ‘주간 코로나19 위험도 분석 결과’를 보면 4월 2주(4월 10일 ~ 16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높음'으로 평가했다. 사진은 선별진료소에 있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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