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인조 가죽·우레탄 원료서 온실가스 40% 감축
바이오 신소재 '에코트리온' 수천톤 생산 라인 구축
2022-05-02 10:29:34 2022-05-02 10:29:3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케미칼(285130)이 인조 가죽, 운동화, 패션, 가구 등의 원료 생산에서 온실가스를 40% 감축하는 생산 공정을 가동하기로 했다.
 
SK케미칼은 수천톤 규모의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신소재 'PO3G'(폴리올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 전용 설비를 가동했다고 2일 밝혔다. 소재 브랜드명은 '에코트리온'이다.
 
지난달 SK케미칼은 화학 사업 부문의 바이오 소재를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그린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파이낸셜 스토리(SK그룹의 비재무 부문 포함 목표)를 통해 밝혔다. 이번에 완공한 PO3G 1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바이오 소재 분야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SK케미칼 바이오 폴리올 '에코트리온'이 적용된 현대차 GV60 인조가죽 시트. (사진=제네시스 홈페이지)
 
폴리올은 알코올의 한 종류로 인조 가죽과 폼 등 폴리우레탄, 스판덱스, 우레탄 탄성 소재 제조에 사용되는 필수 원료다. 에코트리온은 식물을 원료로 발효해 만든 100%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소재로 기존 석유화학 기반 폴리올을 대체할 수 있다.
 
미국 농무성(USDA), 벨기에 빈코트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에코트리온은 섬유, 인조 가죽 등에 적용 시 기존 소재보다 부드러우면서도 탄성 회복력과 내마모성이 개선돼 착용감이 좋고, 제품의 변형이 적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생산 전과정 평가(LCA)에서 기존 석유화학 기반 폴리올 생산공정 대비 온실가스 발생을 40% 감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패션 산업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양산 체제 구축은 '그린 소재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SK케미칼은 그린 소재 '에코트리온'이 뛰어난 물성과 친환경성을 지니고 있다고 여기고 인조 가죽, 운동화, 패션, 가구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 관련 규제 강화와 관심 증가, 기업들의 ESG 경영 선언 등에 따라 완성차, 스포츠, 패션업계에서 친환경 소재 사용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이미 현대차(005380) 기초소재연구센터에서는 친환경 인조가죽 개발을 위해 SK케미칼, LX하우시스(108670)와 기술 협업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000270)는 SK케미칼의 '에코트리온'을 사용해 LX하우시스가 생산한 인조 가죽 시트를 제네시스 GV60에 적용했고 다른 차종으로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 개발실장은 "화이트 바이오 산업은 온실가스 감축, 탈석유화를 통한 환경 패러다임 변화 등 탄소 저감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을 위한 국내외 정책과 함께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준비해 온 바이오 소재 사업으로 ESG 경영에 입각한 그린 사업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해 추가 증설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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