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잇따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대화 재개에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할리마 대통령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할리마 대통령에게 "교역, 투자 등 경제 분야에서 양국 간 최상의 파트너십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싱가포르가 코로나 접종 상호인정, 여행안전권역 등을 통해 한국기업이 싱가포르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앞으로의 과제는 인적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국이 가입을 추진 중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을 통해서도 양국의 교역 및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전했다. 또 "디지털 선도국가인 싱가포르와 디지털 분야 협력을 강화한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와 우리나라가 최초로 타결한 디지털동반자협정(DPA)의 정식 서명과 한국의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할리마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대국이자 디지털 분야 선도국으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은 여타 회원국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역과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로서 역내 평화와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기후위기·탄소중립 분야에서도 싱가포르와 협력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재임 기간 중 할리마 대통령과 함께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온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과 접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할리마 대통령에 이어 왕치산 부주석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한중 양국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 서로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신뢰를 회복하고 성숙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의 큰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나가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문화·경제·환경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중국 내 한국 영화 상영 재개 등 양국 문화콘텐츠 교류에 진전이 이루어진 것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한중 문화교류의 해인만큼 앞으로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양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 정서 증진은 양국 관계가 지속 발전해 나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로, 이를 위한 노력이 배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중관계는 교역량 등이 최상의 상태에 있다"며 "앞으로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코로나로 위축된 인적·문화교류를 확대시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왕 부주석은 문 대통령이 화해와 협력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중요한 기여를 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한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중요한 이웃이자 오랜 친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그간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남북대화·협력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계속 건설적 역할을 다해주기를 당부했다.
왕 부주석은 문 대통령이 한중관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주신 데 대해 중국을 대표하여 감사의 뜻을 표하고, 한중관계가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한 차원 더 높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에게 중국에 언제든지 방문해 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초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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