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선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16일 21대 하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5선의 조정식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김진표·이상민(5선) 의원도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저녁 때 초재선 의원들하고 상의를 해서 강력한 권유를 받고 (국회의장 출마를)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 시절의 국회의장과는 위상이 매우 다르다. 역할도 다르다"며 "여러 면에서 좀 분명하고, 그 다음에 실제 (여야 간) 조정도 잘해야 한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86그룹 대표주자인 우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여야 협상 과정에서도 조정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우 의원은 121석의 민주당 원내대표로, 의석 한계를 뒤집고 여야 합의를 통해 234표의 탄핵 찬성표를 이끌어냈다.
국회 관례상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의 최다선·최고령 의원이 맡아왔다. 하지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국회의장의 본회의 소집과 안건 상정 권한, 여야 조정 능력 등이 부각됐다. 윤석열정부 견제가 필요하다는 야당의 역할론도 제기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의 정책과 이념을 계승할 보다 분명한 인사를 요구하고 있다.
우 의원 외에도 국회의장 후보로 김진표·조정식·이상민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진표 의원의 경우, 2년 전 박병석 의장과의 경선을 앞두고 통 큰 양보를 한 바 있다. 조정식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정부 독주에 맞서 성과를 주도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상민 의원도 일찌감치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혀온 만큼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오는 17일까지 후보 신청을 받고, 24일 의원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자를 당 최종 후보로 선출할 계획이다. 박병석 의장의 임기는 이달 29일까지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