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지난 14년 동안 2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환자가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성인의 31.1%가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이에 반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인구는 60.4%에 불과했다.
고혈압 환자가 늘어난 요인은 생활습관 변화와 인구 고령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운동 부족이 고혈압 환자를 더욱 유발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는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전 국민의 고혈압 유병률과 유병 환자의 적정투약 관리율, 2021년 주요 합병증 발생률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 인구 중 고혈압 유병환자는 2007년 708만명에서 지난해 1374만명으로 667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환자는 324만명에서 703만명으로 늘었다. 여성은 384만명에서 672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성인 고혈압 환자는 1374만명으로 20세 이상 인구 4433만3964명 중 31.3%를 차지했다. 고혈압 유병환자 수는 2017년까지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다가 2018년부터 남성 환자 비율이 더 높아졌다. 2021년 기준으로는 남성 환자 51.1%, 여성 환자 48.9%다.
적정투약 관리율은 2007년 54.7%에서 2013년 59.0%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후 감소하다가 2021년에는 60.4%로 집계됐다. 적정투약 관리율은 고혈압 유병환자가 해당 연도 유병기간 중 80% 이상 기간 동안 약제 처방 기록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연 365일 기준으로 290일 이상 처방이 기준이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적정투약 관리율은 남성이 59.4%, 여성이 61.3%로 나타났다.
2021년 고혈압 환자 중 80.6%가 고혈압 진단명으로 진료를 받고 약제를 처방받았다. 고혈압 진료 기록이 있지만 약제를 처방받지 않은 경우는 4.6%로 나타났다. 이 외에 14.8%는 지난해 고혈압 진료기록과 약제 처방 기록이 모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적정투약 관리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역가입자 기준으로 1분위의 적정투약 관리율은 51.3%였지만 5분위는 63.3%였다. 여성의 경우 소득 분위에 따른 적정투약 관리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고혈압 주요 합병증 신규 발생자는 총 38만1464명으로 관상동맥질환 20만9692명, 뇌혈관질환 17만8993명, 신부전 13만9369명, 만성신장질환 8만8887명이다.
김광일 서울의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생활습관 변화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수준은 많이 향상됐지만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 고혈압 관리의 취약계층이 존재한다"며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이 증가하고 있는데 고혈압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 기간 운동부족과 비만 인구가 늘어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증가할 우려가 있어 더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다제 약물 관리사업 등을 통해 건강위험요인 관리와 올바른 약물이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혈압 만성질환자 및 국민의 평생 건강관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는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전 국민의 고혈압 유병률과 유병 환자의 적정투약 관리율, 2021년 주요 합병증 발생률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사진은 혈압을 재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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