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방부가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청사를 2026년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부지로 신축·이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 용산 이전에 따라 국방부와 합참이 분산 배치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조처다. 국방부가 추산한 예산은 최대 3000억원가량으로, 합참 청사 신축 예산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도 예고됐다.
국방부는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 자료에서 '국방부와 합참 통합 재배치'를 위한 중장기 계획으로 "전·평시 일원화를 위한 합참 청사 신축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선행연구 및 사업 타당성 조사 협의를 올해부터 착수해 2026년에 준공토록 추진하고, 소요비용은 선행연구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합참 청사가 신축되면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에 따라 6∼7곳에 분산 배치된 국방부는 현재의 합참 청사에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별도로 단기적인 재배치 작업도 추가로 진행된다. 단기 재배치에는 시설공사비(90억3000만원), 이사용역비(8억7000만원), 정보통신공사비(67억9000만원) 등 약 167억원의 소요가 예상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중장기적으로 합참은 수방사 지역으로 옮겨갈 계획"이라며 "정확한 추산은 선행연구와 사업타당성 조사가 있어야 나오겠지만 2000억원에서 3000억원이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3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합참 남태령청사 신축 비용이 1200억원이 들 것이라고 예측한 것보다 더 높다.
이에 설훈 민주당 의원은 "10년 전보다 인건비만 67%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참 신청사 건축에는 5000억원에서 1조원이 들어갈 것"이라며 합참 청사 신축 계획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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