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민들 집무실 이전 염려, 군 철저한 방위태세 유지"
군 주요직위자와 오찬…"북한과 군사적 충돌 없는 성과 이뤄, 군 노고에 감사"
2022-04-29 17:00:10 2022-04-29 17:00:10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군 주요직위자 격려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군에 대통령 집무실과 국방부·합참의 이전에 따른 국민들의 염려를 전하며 "그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더 철저한 방위태세를 유지해 주기를 당부드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군 주요직위자 격려 오찬 간담회에서 "요즘 대통령 집무실의 이전과 그로 인한 국방부와 합참의 이전, 이런 것 때문에 혹시라도 그런 부분에 빈틈이 있지 않을까 이런 염려들을 국민들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 최근의 북한이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나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징후들을 보면 이제 다시 또 한반도의 위기가 엄중해질 수 있다"며 "또 경우에 따라서는 과거 우리 정부 출범 초기에 겪었던 것과 같은 비상한 상황이 정권 교체기나 다음 정부 초기까지 계속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그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우리 군이 빈틈없는 방위태세를 잘 유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임기 안보정책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동안 애써서 지켜온 그런 평화와 안보 덕분에 우리 정부 5년 동안 우리는 단 한 건도 북한과 군사적 충돌이 없는 그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그것은 노무현정부에 이어서 두 번째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역대 과거 정부에서 천안함, 연평도, 목함지뢰 같은 여러 군사적 충돌이 있었고, 그 때문에 항상 전쟁의 공포들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자면 정말 우리가 얻은 아주 소중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가 평화, 안보, 이것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평화와 안보라는 것이 마치 공기처럼, 저절로 있는 것처럼, 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당연한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는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대결의 국면에서 대화와 외교의 국면으로 전환시켰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지금까지 평화와 안보를 지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 우리 군이 있었다"며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국방비 예산을 증액하고, 또 많은 방위력 개선에 투자를 하고, 이래서 세계적으로 종합군사력 6위라는 그런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고, 그렇게 강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한 대화와 외교, 또 힘을 바탕으로 한 평화, 그런 것을 이룰 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노고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군 주요직위자 격려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국방·안보와 관련해 "국제적인 시각을 갖추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한 나라만의 전쟁이 아니라 국제전의 양상을 띠게 된다"며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도 단지 우리가 자주국가이기 때문에 해야 할 어떤 당위적인 목표 이것을 넘어서서 세계적인 시각, 국제적인 시각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당장은 북한이지만 북한을 넘어서서 세계 어느 열강으로부터도 우리가 침탈당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이를 공고하게 굳히려면 평화 체제가 더 강고해져야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다. 그것이 또 다음 정부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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