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장 전체의 침체로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투자전문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가상화폐는 쓰레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마이너드 CIO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서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날 마이너드 CIO는 "(비트코인의) 3만 달러 선이 연이어 깨진다면 8,000달러가 최종 바닥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24일 오후 1시(인베스팅닷컴 기준)에 기록한 약 2만 9천 달러에서 7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그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하락의 근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 금리 인상 정책을 꼽았다. 이에 "연준의 인상 정책을 볼 때 (비트코인 가격이) 더 아래로 내려갈 여지가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뚜렷하게 떨어질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공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을 선언한 바 있다.
또한 마이너드 CIO는 2000년 초반 '닷컴 열풍'이 '닷컴 거품'으로 이어진 주식 붕괴 현상을 예로 들며 가상화폐가 통화의 세 가지 요소인 가치저장, 교환, 거래 단위 중 어느 하나도 충족하지 못한 자산이라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쓰레기"라면서도 가상화폐의 대장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추측했다. 덧붙여 "어떤 가상화폐가 시장을 지배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같은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매체 인터뷰에서 "자산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코인은 다단계·피라미드 사기"라며 비판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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