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지방선거 후보들, 동물복지권 답 내놔야"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학대 범죄 매년 1000건 이상 입건"
현행 정책, 반려동물 국한…농장·실험·야생동물 복지 취약
2022-05-30 15:09:26 2022-05-31 06:46:06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동물보호 시민단체가 이번 6.1 지방선거의 각 정당 후보들을 향해 동물을 위한 정책이 전무하다며 인간과 동물복지의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30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지방선거를 맞이해 각 정당과 후보들이 여러 분야의 정책과 공약 홍보가 한창이지만, 말 못하는 동물들을 위한 동물복지와 채식선택권 정책공약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이를 보장하는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서도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국내 2092만7000가구 중 312만9000가구로 15.0%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개를 키우는 가구가 242만3000가구(11.6%),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71만7000가구(3.4%)로 나타났다.
 
단체는 이같은 추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년 동물학대 범죄가 끊이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정주 천오백만반려인 리더는 "우리 사회에는 끔찍한 동물학대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해 매년 1000건 이상의 동물학대 범죄가 입건되고 있다"면서 "방법과 수단도 너무나 끔찍하고 극악무도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동물복지 정책이 반려동물에만 국한돼 있고 농장·실험·야생 동물 등에 대한 정책은 전혀 없다고도 설명했다. 최 리더는 "매년 12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해 그 중 절반 이상이 안락사와 폐사되고, 특히 길고양이들은 길바닥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힘들게 연명하고 있다"며 "전국 수 천, 수 만 곳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도 길고양이들은 생매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1억 마리 이상의 농장동물들이 살처분되고 있다고도 했다. 단체는 “농장동물들은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이라는 끔찍한 환경에서 생명이 아닌 상품 등으로 전락해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 곳에선 조류독감(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이러한 가축전염병으로 지난 10년간 1억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 돼지들이 살처분됐다”고 했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동물실험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도 했다. 단체는 "지난해 동안 국내 사상 최다인 488만 마리의 동물들이 실험으로 희생됐다"면서 "그 중 40% 가량이 마취제조차 사용하지 않는 등 극단적인 고통의 동물실험으로 희생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5년 동안 국내 동물실험이 70% 증가하는 등 급격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문제인식이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에게 채식급식을 주 1회 제공하는 등 축산업을 지양해 기후위기도 대처해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서교금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활동가는 "환경파괴와 온실가스 주범인 축산업을 지양하고 채식으로 기후위기 시대를 대처해야 한다"면서 "주 1회 이상 채식급식과 채식선택권을 보장하는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이 30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동물보호정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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