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충남 천안시 다가동 이규희 천안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지가 경기 하남갑으로 사실상 정해졌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를 하남갑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7일 복수의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뉴스토마토>에 전한 바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와 조승래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의 하남갑 투입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합니다. 조만간 전략공관위와 최고위 의결 수순을 거칠 예정입니다. 현재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송 전 대표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 하남갑은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추 의원이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궐선거가 실시됩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추미애(민주당) 50.58% 대 이용(국민의힘) 49.41%, 단 1.17%포인트(1199표)의 격차로 결론이 날 만큼 국민의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월 2심에서 무죄(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확정되자 소나무당을 해체하고 민주당에 복당했습니다. 원내 재진입을 목표로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로 집을 옮겼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같은 지역 출마를 희망하면서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박찬대 의원이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공석이 되는 인천 연수갑도 송 전 대표의 출마지로 거론됐지만, 이번에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존재가 송 전 대표의 발길을 잡았습니다. 인천 맹주로 올라서고자 하는 박찬대 의원 입장에서도 송 전 대표의 인천행은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니었다는 후문입니다.
한때 당 안팎에서는 민형배 의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선출될 것을 전제로 광주 광산을도 송 전 대표의 행선지로 부상했지만, 송 전 대표가 결선투표 과정에서 민 의원의 경쟁자였던 김영록 현 전남지사를 지지하면서 사실상 물거품이 됐습니다.
돌고 돌아 송 전 대표의 행선지는 경기 하남갑으로 굳어졌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이용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며,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는 하남갑에서 생환할 경우,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막을 유력주자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험지인 하남갑의 특성상, 송 전 대표의 발이 하남에 묶일 수 있어 이번 지방선거 전국 지원유세는 어려울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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