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 사무실 입구.(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DL이앤씨(375500),
삼성물산(028260),
대우건설(047040),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5개사가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치러진 1차 입찰은 삼성물산만 응찰해 유찰됐으나, 대우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앞다퉈 흑석2구역에 모이면서 다시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흑석2구역 재개발 주민대표회의는 3일 오후 2시 흑석동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 2차 입찰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DL이앤씨, 삼성물산에 이어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직원들이 현장설명회 시작 시간에 맞춰 자리를 채웠다.
흑석2구역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은 보이지 않았다. 한 조합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참가 의향을 드러냈지만 이번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참석자 목록을 가리켰다.
반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곳은 포스코건설이다. 앞서 올해 1월 열린 현장설명회에 포스코건설은 참석하지 않았었다.
현장설명회는 응찰 전 참석해야 하는 필수 절차다. 재입찰 공고의 입찰자격 사항을 보면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한 자'라고 명시돼 있다. 건설사의 현장설명회 참석 여부에 따라 입찰 의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재입찰은 오는 9월 5일 오후 3시에 마감된다.
흑석2구역 일대 전경.(사진=김성은 기자)
이번 설명회로 재입찰에 시동이 걸리면서 향후 수주전 판도가 어떻게 짜일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의 입찰 포기로 삼성물산의 무혈입성까지 점쳐졌으나, 경쟁입찰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1차 입찰 당시 조합의 경고 조치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며 입찰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2파전 구도로 흘러가던 수주전은 불발되고, 삼성물산만 응찰하며 입찰은 무효로 돌아갔다.
대우건설의 입찰 포기는 경고 누적 리스크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법홍보 적발 등으로 3회 이상의 경고를 받을 시 입찰자격이 박탈된다. 당시 대우건설 2회, 삼성물산, GS건설, 롯데건설 각 1회의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여기에 대우건설 관련 2건의 추가 경고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하지만 지난달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가 대우건설의 입찰자격 박탈 건을 투표에 부친 결과, 찬성 12표, 반대 12표로 부결 처리됐다.
구사일생한 대우건설은 재입찰 의지가 확고하다. 조합도 대우건설의 입찰 자격을 못박았다. 이진식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대우건설과 관련된 부결 사항은 그대로 가지고 갈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2차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경고 누적 리스크는 제거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99-3 일대에 지하 7층~지상 49층 아파트 총 12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을 맡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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