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14명 / 오차범위 ±3.1%포인트 / 응답률 2.4%
[차기 민주당 대표 지지도]
이재명 32.1%
김부겸 26.3%
우상호 4.5%
홍영표 2.3%
설훈 2.3%
이광재 2.0%
이인영 2.0%
전해철 1.5%
우원식 0.7%
[민주당 주도권 어느 쪽이 바람직한가]
친이재명계 32.9%
친문재인계 10.5%
기타 다른 세력 44.2%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
동의 46.2%
동의하지 않아 45.0%
[이재명 전당대회 출마 여부]
찬성 39.9%
반대 50.8%
[김부겸 정계 복귀 및 전당대회 출마 여부]
찬성 41.4%
반대 36.2%
[586그룹 퇴진 여부]
선별 퇴진해야 36.9%
일괄 퇴진해야 33.9%
퇴진 자체 반대 14.8%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49.1%
민주당 37.8%
정의당 2.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과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당심과 민심의 뚜렷한 시각차가 확인됐다. 민심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이 의원의 책임을 묻는 한편, 연장선상에서 차기 당대표 도전에도 반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으로 국한할 경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전당대회에도 당연히 출마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거론되는 당권 후보들 가운데 제일 많은 지지를 보냈다. 친문 진영의 경우 홍영표, 전해철 의원 등이 전대 출마를 사실상 확정지었지만 지지율은 극히 낮았다. 당내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소환했다. 계파싸움으로 치닫는 내홍에 대한 심판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김 의원은 극심해진 진영갈등에 염증을 느껴 정계를 은퇴했다.
1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민주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1%가 이재명 의원을 꼽았다. 이 의원에 이어 김부겸 전 총리가 26.3%의 지지를 얻었다. 두 사람 간 격차는 5.8%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우상호, 홍영표, 설훈, 이광재, 이인영, 전해철, 우원식 전·현직 의원 등(지지 순)은 모두 5% 이내의 낮은 지지에 그쳤다. 이들은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당의 지지 기반인 40대와 호남에서도 유의미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중 우 의원은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을 수락함에 따라 전대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지지층으로 제한하면 절반을 크게 넘는 67.7%가 차기 당대표로 이재명 의원을 선호했다. 이 의원에 이어 김부겸 전 총리(11.9%)가 2위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도 진보층의 57.3%가 이재명 의원이 차기 민주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봤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두 사람이 팽팽했다. 보수층에서는 김 전 총리에 대한 지지가 더 높게 나왔다. 민주당 지지층이 민심과 달리 압도적으로 이재명 의원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차기 당권에 이 의원이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일반국민 여론조사 10%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당대표를 선출한다. 민심이 10% 밖에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90%를 차지하는 당심이 절대적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아울러 민심은 친문, 친명이 아닌 제3의 세력 등장을 원했다. 국민의 44.2%가 민주당을 친문도 친명도 아닌 제3의 다른 세력이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양대 계파 가운데는 친명의 손을 들어줬다. 32.9%는 친명이, 10.5%는 친문이 민주당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다른 세력이 민주당의 주도권을 잡길 기대했다. 지역별로도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내 다른 세력이 당을 이끌길 바랐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국한하면 무려 70.9%가 친명계를 당을 이끌기에 적합한 세력으로 봤다. '기타 다른 세력'을 선택한 응답은 12.7%에 불과, 민심과 당심 간 심각한 괴리를 보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방선거 참패를 둘러싼 '이재명 책임론'이 거센 가운데, 이에 대한 국민 의견도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동의 46.2% 대 반대 45.0%로, 팽팽했다. 연령별로 보면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30대와 40대에서는 반대가, 60대 이상에서는 동의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과 대전·충청·세종, 강원·제주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거셌다.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이재명 책임론'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힐 경우 무려 84.2%가 '이재명 책임론'에 반대했다. 이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11.1%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성남 분당갑을 두고 인천 계양을 지역을 택해 여야로부터 명분 없는 출마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심과 당심은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에 이어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까지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 50.8%가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이 의원이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39.9%였다. 연령별로는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대에서 찬성 응답이 확실히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와 강원·제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제한하면 78.6%가 이 의원의 당대표 도전을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5.4%에 불과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부겸 전 총리의 정계 복귀와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1.4%가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36.2%였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놓고 내홍에 빠진 상황에서 통합 이미지의 김 전 총리를 현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바라봤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찬성 47.0% 대 반대 29.8%였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찬성 40.2% 대 반대 41.6%로 조사됐다. 김 전 총리는 대구에 잇달아 출마하며 지역주의에 도전, '노무현의 길'을 걸었다. 문재인정부 마지막 총리를 끝으로 정계를 떠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편 국민 70% 이상은 과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퇴진 자체를 반대한다는 응답은 14.8%로 조사됐다. 다만 구체적인 퇴진 시점과 대상에 대해서는 일괄 퇴진 33.9%, 선별 퇴진 36.9%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586그룹 정치인들의 퇴진에 공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6·1 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압승, 민주당 참패로 마무리된 가운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50%에 가까운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민주당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 49.1% 대 민주당 37.8%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눌렀다. 정의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6%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4명이며, 응답률은 2.4%다.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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