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신소재 아토메탈로 4차산업 성장성 '껑충'
비정질합금 아토메탈, 텅스텐 등 수입소재 대체
스마트폰·전기자동차·발전소 등 활용 범위 넓어
PET타이어코드·아라미드 이어 미래 먹거리 기대
2022-06-15 15:47:21 2022-06-15 15:47:2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코오롱(002020)이 효자 상품 PET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에 이어 신소재 '아토메탈'로 성장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신소재 아토메탈을 스마트폰과 자동차, 비행기와 발전소 등 산업 전반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자회사 아토메탈테크코리아의 아토메탈 소재 골프공 '아토맥스'의 세계 최대 비거리 인증식을 열었다.
 
코오롱은 신소재 아토메탈을 분말 형태로 골프공에 적용해 비거리를 약 20야드 늘린 '아토맥스'를 만들고 미 WRC로부터 세계 최대 비거리 공식 인증을 받았다. 비정질합금인 아토메탈은 고강도, 고경도, 고내구성에 고탄성을 갖추고 부식도 일어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는 텅스텐과 세라믹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코오롱)
 
아토메탈은 비정질합금이다. 1959년 처음 발견돼 1993년 미국서 처음 상업화 기술이 확보됐다. 금속은 원자 배열이 균일한데 이를 녹여 빨리 냉각시키면 무질서한 비결정 상태로 굳어진다. 이렇게 하면 높은 강도와 경도, 고내구성에 고탄성을 갖추고 부식도 안 생긴다. 코오롱 관계자는 "비정질합금 양산에 성공한 회사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아토메탈이 텅스텐과 세라믹 등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높은 강도와 탄성이라는 특성을 처음 적용한 상품이 골프공이다. 
 
코오롱은 이번 신소재 적용 제품 양산으로 석유화학 중심 유기재료 소재사업을 금속성 무기재료로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아토메탈이 향후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올해 1분기 코오롱인더는 매출 1조2746억원에 영업이익 6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1조903억원에 영업이익 690억원이다.
 
매출은 주력 상품인 PET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등 산업자재와 패션 등이 성장한 영향으로 늘었다. 특히 산업자재는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가 캐시카우 역할로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등 산업자재군의 비중은 42.63%(5433억원)에 달한다. 코오롱인더의 PET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업황에 따라 20~30% 수준으로 세계 2위다.
 
아라미드 역시 5G 광통신 케이블과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등으로 용도가 확대되며 수요가 늘어 양호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기존에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수요 편중이 심했지만 중국과 남미, 동남아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 (사진=이범종 기자)
 
코오롱인더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베트남 빈증성에 연 생산량 1만9200톤 규모 PET타이어코드 공장이 증설되면 총 10만3200톤 생산량을 갖추게 된다. 구미 아라미드 공장 생산라인 증설은 내년 하반기까지 진행한다. 이후 생산량은 연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늘어난다.
 
미래 먹거리로 얼굴을 내민 아토메탈은 분말 형태로 생산돼 3D프린팅과 금속사출(MIM), 용사(용융분사)코팅, 연자성 소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아토메탈테크코리아는 2030년 기준 30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용사코팅 시장을 주요 발판 중 하나로 본다.
 
코오롱은 아토메탈을 분말이 아닌 다른 형태로도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물성을 구현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아토메탈 활용 범위로 항공기·발전소의 터빈, 폴더블 스마트폰 힌지, 자동차 배터리 전력을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파워 인덕터, 군수용 소형 정밀 부품 등을 제시한다.
 
이번에 공개한 골프공 아토맥스는 올 하반기 일본 OEM으로 양산돼 미국 등 세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아토맥스 사업 매출은 내년 1분기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골프공 이후 '다음 타자'로 지목할 사업 모델은 현재 완성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이미 아토메탈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인더 구미공장 아라미드 생산라인 핵심 부품인 '초경(텅스텐 카바이드)'에 비정질합금이 코팅돼 있는데 초경 교체 주기가 기존 12개월에서 18개월로 늘었다. 울산공장 열교환기 부식방지 코팅에도 쓰였다.
 
아토메탈은 국내 화력발전소 열교환기 부식방지 코팅으로 7500시간 실증 평가를 마쳤고 독일 2차전지 설비회사에서도 제품 평가가 진행중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아토메탈에 대해 "적용 분야가 다양해 소재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코오롱그룹의 핵심 가치인 원앤온리(One&Only) 정신이 아토메탈과 아토맥스 골프공으로 다시 한 번 구현됐다"고 말했다. 원앤온리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코오롱만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경영방침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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