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설훈, 이재명에 동반 불출마 제안…이재명 "고민하겠다"
고용진, 민주당 워크숍 토론 내용 전해…"개인적으로는 이재명 출마에 무게"
2022-06-24 09:35:44 2022-06-24 09:35:44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고용진 민주당 의원은 24일 친문재인계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과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이 이재명 의원에게 전당대회 동반 불출마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이 불출마를 하면 나도 불출마 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홍영표 의원이 한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직접 말은 그렇게 안 했지만 뉘앙스는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인정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부터 1박2일간 충남 예산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의원 155명이 참석했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조별 분임토론도 이뤄진 가운데 이 의원과 홍 의원이 함께 14조에 배정돼 눈길을 끌었다. 고 의원도 14조에 속했다.
 
고 의원은 "홍영표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당의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의 여러 가지 비전이라든지 또는 정치적 구상이라든지 현재 처한 상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겠지만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또 그 당사자인 홍영표 의원도 출마 여부를 굉장히 심각하게 나가는 쪽으로 고민을 해야 된다"며 "(홍 의원은)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되면 당내 단결, 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류의 주장을 하고 있고, 어제도 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또 분임토론에 앞선 전체토론에서 설훈 의원이 이재명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제안한 내용도 전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22일 이재명 의원실을 찾았다. 설 의원이 이 의원을 찾은 날 또 다른 친문계 유력 당권주자인 전해철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 의원은 "전반적으로는 선거 패배의 책임 있는 사람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느냐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부 참석자는 (이 의원에게)'조속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했다"며 "왜냐하면 이게 전당대회 준비하는 사람들 전체한테 영향을 미치는 선택이다. 그래서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했다.
 
고 의원은 홍 의원의 제안에 대한 이 의원에 반응 관련해 "(이 의원이)계속 고민하겠다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의원이)굉장히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원내와 원외, 또는 당내와 당밖의 의견들이 아무래도 온도차가 있을 것 아니겠나. 그래서 그런 얘기를 듣고 본인의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에 대한 판단도 있고, 그래서 아주 깊은 고심에 빠져 있는 그런 상태"라고 했다.
 
다만 고 의원은 "현재까지 제 개인적인 판단을 물어보신다면 이재명 의원의 무게는 출마 쪽에 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어제 워크숍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있는 사람들의 불출마 요구가 강하게 나왔었고 분임 토론에서도 그런 뉘앙스의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며 "그런 (상황)속에서 이재명 의원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냐 하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의원의 출마)의지가 비록 강하다 하더라도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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