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신규확진자가 20일만에 1만명대로 늘어나는 등 감염재생산지수가 증가했지만 ‘재유행’ 판단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소폭 증감 추이는 예상 가능한 범위인 만큼, 방역조치를 강화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재유행이라고까지 판단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확진자 감소세가 점차 둔화돼 정체 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런 추이가 유지될 것인지 소폭 증감을 보일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모니터링을 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영래 반장은 "감염 확산의 힘과 예방접종의 효과나 방역수칙 준수 등 억제력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들어가고 있는 시기"라며 "지금의 정체 국면은 어느 정도 예상되던 부분이다. 다수의 예방접종과 집단적 면역도가 오른 상황이지만 코로나19를 완전히 종식시키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463명으로 20일 만에 1만명대를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는 59명, 사망자는 7명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해외유입은 205명으로 전날 119명 대비 크게 늘었다. 총 누적 확진자는 1834만9756명이다.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 4월 말 0.7명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1.0명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는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 감소 추이 뒤 소규모 증감 등 상황은 현재 방역체계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게 정부 측의 판단이다. 특히 재유행으로 보기 위해서는 의료체계 가동 여력과 사망, 중증 피해 빈도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손 반장은 "현재 중환자 혹은 사망자 발생, 의료체계 여력 등은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들을 유지하고 있어 충분히 대응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 방역조치 강화 필요성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는 만큼,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병원급 의료기관 233개소에 대해 감염관리위원회와 감염관리실 설치를 의무화, 관련 교육을 지속할 방침이다.
감염예방과 확진자 대응은 지자체 중심 체계로 전환하고 관할 지역 내 정신질환자 치료병상과 이송지원을 사전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반장은 "앞으로 시도와 시군구의 감염취약시설 전담팀에서 정신건강증진시설에 대한 대응을 전담하게 된다"며 "정부는 정신건강증진시설과 같은 감염취약시설의 특수성을 고려해 세심한 관리와 아낌없는 지원으로 집단감염을 최소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감염재생산지수 증가 상황을 재유행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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