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해외에 수출된 T-50 시리즈의 후속운영지원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섰다. 항공기 후속운영 지원 사업은 수출 획득사업보다 장기인 경우가 많아 항공기 수출사업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무스타파 알 카디미(Mustafa Al-Kadhimi) 이라크 내각 총리와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T-50IQ 후속운영지원 행사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T-50IQ 후속운영지원 및 편대 비행 행사에 참석한 무스타파 알 카디미(Mustafa Al-Kadhimi) 이라크 내각 총리. (사진=이라크 공군, KAI)
이라크에 파견된 KAI 기술진의 점검을 마친 T-50IQ 세 대는 이날 편대비행을 하며 한국의 정비·후속 지원의 장점을 알렸다. 이라크는 KAI와 협력해 보유 전투기의 가동률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T-50IQ 후속운영지원 사업은 이라크에 수출된 T-50IQ의 정비와 군수지원, 군수품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신규 조종사와 정비사 양성을 위한 교육 훈련을 2025년 2월까지 지원한다.
계약 금액은 3억6000만 달러 규모다. 해외고객 대상으로 체결한 첫 후속운영지원 사업으로 국내 최초로 진행되고 있다.
후속운영지원사업은 그동안 항공기 수출 위주였던 KAI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KAI 관계자는 "통상 30년 이상 운영하는 항공기 수명 주기 전체를 100으로 볼 때 개발과 양산은 30~40, 후속운영지원은 60~70으로 더 큰 시장규모"라고 설명했다.
KAI는 이번 행사로 T-50IQ가 이라크 공군에 본격 운용됨에 따라 T-50 계열 항공기에 관심이 많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중동국가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KAI 관계자는 "KAI의 T-50 계열 항공기와 후속 지원 역량은 한국공군과 해외 수출국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완벽한 서비스로 가동률 향상을 통한 고객 만족도 제고는 물론 국산 항공기 수출 1000대의 핵심요소로 키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AI는 이라크에서 후속운영지원을 함께 할 교관 조종사와 정비사, 비행·정비 교육 훈련 관리자 등 부사관 이상 군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다.
KAI는 이라크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출 확대를 위해 T-50 계열의 항속거리를 늘리고 무장도 강화하는 성능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T-50 계열은 한국을 포함한 5개 국가에 200여대 이상 판매된 기종이다. KAI는 미국 전술 훈련기 사업 성공으로 서방 진영을 대표하는 훈련기 겸 경공격기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