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입금액지수가 18개월 연속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국제유가 등 원자잿값이 크게 뛰어오른데 따른 결과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76.5로 1년 전보다 32% 급등했다. 이는 18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75.7%), 화학제품(37.1%) 등이 강세를 주도했다. 다만 운송장비(-6.4%)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수입물량지수는 128.08로 1년 전보다 6.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석탄및석유제품이 12.9% 내렸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2.9%), 화학제품(21.2%) 등이 올라 상승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로부터 들어오는 나프타 물량이 충분히 대체되지 못했다"며 "석탄과 석유제품 물량지수는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급등에 금액지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고유가로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금액지수는 146.81로 1년 전보다 19.9% 올랐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19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석탄및석유제품이 무려 103.5% 급등했고 화학제품도 21.5%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124.86으로 1년 전 보다 7.9% 늘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3.3%), 섬유및가죽제품(-0.1%)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1%), 화학제품(9.4%) 등이 증가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눠 산출한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눠 작성된 것이다.
통관금액 중 가격 조사의 어려움으로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제외된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 수출입금액은 제외돼 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지 못해서다.
한편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33)는 작년 5월보다 10.6% 낮아지며 1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24.3%)이 수출가격(11.1%)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6.54)는 수출물량지수가 7.9%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지수가 10.6% 하락해 1년 전보다 3.6% 낮아지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또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76.5로 1년 전보다 32% 급등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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