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넷플릭스 CEO, 구현모 KT 대표와 회동
2022-07-01 22:12:21 2022-07-01 22:12:2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1박2일 일정의 방문 기간 동안 구현모 KT 대표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헤이스팅스 CEO는 지난달 30일 입국 후 1박2일 일정을 챙기고 이날 출국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방한 기간 서울 오피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시간을 보낸 후 주요 파트너들과 만났다. 
 
특히 국내 파트너사 중 하나인 구현모 KT 대표와 만났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넷플릭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양사 간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이번 넷플릭스와 KT가 회동한 것과 관련, 제휴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국내 유료방송 시자의 압도적 1위 사업자다. KT그룹은 KT(030200)의 인터넷(IP)TV, 자회사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케이블TV인 HCN까지 모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체 유료방송의 35.58%를 차지한다. 2위군인 LG계열(25.03%)을 10%포인트 넘게 앞지른다. 
 
또 구현모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미디어 분야 경쟁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KT 그룹 내 흩어져 있던 콘텐츠, 플랫폼 계열사를 한 곳으로 집결시켜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올해는 2025년까지 그룹 미디어·콘텐츠 매출을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으며, 향후 3년간 5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한다는 비전발표도 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면서 미디어에 집중하고 있는 KT가 넷플릭스에게 매력적인 파트너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KT 수장 간의 만남이 단순 실무차원의 자리는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아젠다 등을 알 수는 없지만 향후 협력이 더 짙어질 소지는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20년 넷플릭스는 KT에 이어 지난해에는 KT스카이라이프와 제휴했고, 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HCN과 요금 제휴에 나서는 등 협업 분야를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KT스튜디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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