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반대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임명한 것에 반발하며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한 전당대회 규칙을 당무위원회가 재변경한 것을 두고 "친명 패권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대회 규칙이) 빈대떡처럼 자꾸 뒤집힌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97세대를 얕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극성 당원과 강경파 의원들이 집단행동을 하고 하루만에 당무위에서 결정이 뒤집힌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며 "대개 당무위는 비대위의 결정을 존중해 원안을 통과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준위원 중 재선 의원과 3선 의원 사이에 의견수렴을 했는데 재선 의원은 과반이 현행대로(비대위 안)이었다. (전당대회가) 너무 임박했고 또 동의하지 않는 후보들이 꽤 있었다"며 "전준위원 내에서도 5대5로 굉장히 팽팽했는데 안규백 전준위원장이 그냥 발표를 해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 여론을 듣는다는 취지는 맞다. 그것을 하려면 역선택 방지조항을 없애야 한다"며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는 한, 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지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조사이다. 특히 이탈 민주층의 의견을 꼭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정성호·정청래·박주민·김병욱·김용민·김남국·양이원영 의원 등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준위 안을 반대한 것을 두고는 "말씀하시는 분들 면면을 보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지선 패배로 이끈 분들이 나서서 하셨다"며 "처음에는 30 몇 명이었는데 60 몇 명까지 된 것은 다음 선거의 공천을 의식한 분도 가담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또 "초반부터 룰을 가지고 완력을 과시하면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만약 이번에 이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가 붙는 전당대회였다고 해도 이렇게 빈대떡 뒤집듯 뒤집었겠냐. 솔직히 97을 좀 얕본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이 2017년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대선을 패배하고 40일만에 당대표로 후보 등록을 해 당대표가 됐다. 그리고 지방선거를 시원하게 졌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연이은 전국단위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 분석과 거기에 따른 변화가 필요한데 그게 지금 가능하겠냐"고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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