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 대통령 '나토 비선' 논란에 "침소봉대 말라"
윤 대통령, 외가 6촌 동생 임용에 "'친인척'이라 공직을 못 맡으면 연좌제"
박지원 전 국정원장 고발 건…"흔적 있으니까 고발한 것"
2022-07-07 16:33:20 2022-07-07 16:33:2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7일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동행한 것을 비판하자 "'제2의 최순실'이니, '국정농단'이니 국정조사까지 언급하는 민주당의 침소봉대적 정치공세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법에 따라 민간인을 기타 수행원으로 임명했고, 신원조회를 거치는 등 합법적인 프로세스를 거쳤다"며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 모씨는 '정부 대표 및 특별사절의 임명과 권한에 관한 법률' 제9조에 의해 외교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정식으로 임명된 '기타 수행원'"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박 원내대변인은 신 모씨와 관련해 '대통령과 사적인 인연이 있었고, 사적 관계에 의해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공사구분이 안된다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사적인 인연때문에 역할이 부여된 것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그는 "사적인 인연때문에 스페인 여행 간 것이 아니다. 그분이 여행 경비가 없어서 따라갔겠느냐는 반론도 가능하다"며 다시 한 번 업무차 간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신모씨가 행사나 의전부분에서 그 분이 모든 걸 책임졌다는게 아니다"라며 "담당자가 있고 보조하는 차원에서의 역할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인척이 근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적절성 여부를 묻자 "친인척이 공직을 못 맡게 하면 연좌제"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능력있고 효율적이고 전문성이 있으면 그게(채용) 왜 안되냐. 공정하지 못하다"라며 "미국에서 트럼프 때 딸과 사위까지 다 공직 맡았다. 딸과 사위가 공직 맡았다는 것을 비판한적 없다. 그 공직 맡을 수 있는 능력되느냐 잘하느냐를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국정원이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비선실세 의혹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묻자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앞서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김건희 여사의 민간인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하면서 비선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 혹여라도 그런 부분을 덮기 위해서 이런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원내대변인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고발은 아마 국정원에서 당시 서해사건 관련 정보 삭제 흔적 나와서 수사해달라고 한거지 덮기 위해서 고발했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한 편,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재임 시절 첩보 보고서를 무단으로 삭제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국정원 PC를 사용하면 바로 서버로 연결된다. 삭제를 했다고 하더라도 메인 서버에 (흔적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특별정보 문서는 국정원이 생산하지 않는다. 내 것을 삭제해도 남(첩보 생산기관)이 가지고 있는데 왜 그런 바보짓을 하겠느냐"고 반발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박 전 국정원장의 반론에 "만약 삭제흔적이 없는데도 고발한다면 그런 무의미한 짓, 바보같은짓을 왜 하겠나. 흔적이 있기 때문에 국정원에서 (고발)한거 아니겠냐"고 재반박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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