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4월1일 천하람 미래통합당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12일 이준석 대표의 검찰 기소 가능성에 대해 "기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천 혁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성상납 부분은 굉장히 시간이 오래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위원은 '합리적인 의심을 가지고도 기소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의심은 제기될 수 있지만 기소를 함에 있어서도 최소한의 증거는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7억 투자각서가 증거가 될 수 없냐'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는 "7억 각서가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한 증거가 될 수는 있겠지만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에 대해 최소한의 증거가 나와줘야 한다. 현재로서는 김 실장과 이 대표 모두 이 대표의 관여는 명확하게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각서와 사실 확인서 중심에 있는 사람이 이 대표니까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 않냐'는 질문에는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정확하게 법률적으로 '범죄'라고 하려면 본인의 최소한의 관여가 드러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김 실장이 본인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7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 유치 약속 증서 작성을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믿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준석 당원의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천 위원은 "윤리위의 결정 내용을 보더라도 누구도 납득하지 않을 수 없는 근거를 들이댔다기보다 '이준석 대표 얘기를 못 믿겠다'라는 쪽에 더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걸 보면 추가로 경찰 조사에서 아주 객관적이고 명확한 물증이 나올지 조금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당선된 것 자체도 우리 정당사에서 굉장히 대단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 무게를 쉽사리 내려놓을 거라고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 독려 메시지를 올린 것과 관련해 천 위원은 "입당 권유를 올린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몇 가지 의미들이 있다"고 했다. 탈당하거나 분당을 추진할 생각이 없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과 본인에 대한 징계로 어렵사리 늘어난 젊은 층 당원들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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