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처분 받은 이준석 대표와 관련해 "이런 이야기들은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나왔던 시나리오"라며 이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과 연계시켰다. 이른바 '이준석 축출' 시나리오에 대한 긍정이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이 이 대표를 징계해서 당대표를 궐위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결정이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규정,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말들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100%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짐작도 가고 추측도 간다"며 "이런 이야기들이 이미 연말부터 나왔던 시나리오다. 윤핵관들이 윤리위를 통해서 지난주 금요일처럼 징계를 할 거다. 그래서 당대표를 궐위시킬 거라는 그런 소문이 돌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도부는 연말에 대선을 이기려고 모든 것을 다 걸고 했는데 누군가는 이런 공작을 했다면 저는 굉장히 정치가 잔인하다고 느껴진다"며 거듭 배후설의 가능성을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쳐내야겠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했다면 그 이유가 뭐냐'는 질의에 '공천권'을 꼽았다. 그는 "정치는 권력 투쟁이다. 당권을 장악해야 다음 총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혁신위도 가동했고, 늘 이 대표가 강조했던 것이 시스템 공천이었지 않느냐"며 "결과적으로 그런 것이 연관되어 있지 않은가"라고 의심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윗선이라는 추측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께서 누누이 당정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다만 대통령 뜻을 자처하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그는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렇게 당대표가 징계를 받자마자 3일 만에 사퇴하라고 요구하면서 조기 전대나 비대위를 말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개월 동안 당대표도 그동안 못했던 것들, 성찰한 것들 좀 하고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금요일 최고위원들 간담회에서는 '사고'라고 얘기 나눴다"며 "사고면 조기 전당대회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비대위가 열리려면 당대표가 궐위하거나 최고위가 기능을 상실해야 하는데 두 가지 조건이 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조기 전당대회·비대위의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최고위가 기능을 상실하려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를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현재까지는 본인과 권 원내대표는 사퇴할 일이 없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원총회에서 당대표를 압박해서, 당헌당규를 개정해서까지 비대위나 조기 전대로 가는 것은 너무 아니지 않나"라며 "민주당이 검수완박 통과 과정에서 문제 삼았던 것이 절차적 정당성 문제였는데, 우리 의원들도 당헌당규를 무시하면서까지 조기 전대나 비대위를 치른다면 국민적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표가)싸우더라도 당내에서 싸우고 당을 혁신해야지, 당 밖에서 할 생각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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